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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6-20 23:37
다빈치코드 - 개봉 첫날 보다
 글쓴이 : 말하는 사…
조회 : 4,097  

늦어도 한참 늦게 글 올리네요. 다빈치코드는 개봉 첫날 보고 이제 글 올리네요. 보실 분들은 다 보셨겠죠?

용산CGV에 가면 할인 다 받아가며 볼 수 있었지만, 워낙 소설을 통한 기대가 컸고, 기왕이면 대작이라는데 화면발 최고라는 삼성동 메가박스1관에서 보고 싶은 욕심과 과연 "한기총"에서 얼마나 조직적으로 "헷짓"을 하는지 보고 싶어서 할인 하나도 못받고 제값 다 주고 삼성동에 갔습니다.

우선 "한기총" 씹기
120명의 결사청년대를 조직해서 조직적인 영화보기 방해운동을 벌인다고 성명 발표하고, 그 추종목사들 몇몇은 목숨을 걸고 영화방해를 하겠다고 큰소리를 펑펑 쳐대더니만...

어째 단 한놈도 없냐?!

바리케이트를 치고 입장하는 사람들을 하나씩 붙잡고 설득하겠다기에 재미있는 추억이 되겠구나 하는 기대를 가졌는데 파리새X 한마리도 없었다... 하여간 보수꼴통화된 기독교 꼬락서니 하고는... 입 다물고 있던가...

둘째, 메가박스1관 화면 씹기
대체 어떤 놈들이 이 화면이 국내 최고라고 뻥을 쳤냐?!

화면비야 정확할지는 몰라도 블랙 다 뜨고 색상도 흐릿하고 초점도 잘 안맞는 화면이 국내 최고라고? 다들 눈들 뜨고 다니는지...? 차라리 할인이라도 받을걸...

세째, 다빈치코드 씹기
일단 다빈치코드가 그동안 금단의 영역이었던 기독교의 존립자체를 흔드는 것은 참신합니다만...

기독교의 근간이 되어온 "삼위일체설" 이라는 것도 어차피 서기 325년에 (맞던가?) 콘스탄티누스황제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하여 니케아에서 종교회의를 통해 자신을 신격화시켜 구세주와 자신을 동일시하기 위하여 만들어낸 교리이므로, 이 이해가 안가는 교리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은 참신합니다.

1+1+1=1 이라는 것도 이해가 안가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일체다) 이미 신의 가장 가까운 존재를 희생시켜 인류의 구원을 가져온다는 개념 조차 과거 원시종교에서 비롯된 개념이기에 마치 예수가 세상 원죄를 다 뒤집어써줬으므로 인류가 구원받는다는 논리를 통해 기독교만이 유일하게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종교라고 주장하는 독단과 독립성도 우습고, 따라서 어쩌면 멀쩡히 살아서 "정치적 망명"을 했을지도 모르는 "예수"를 죽어서 인류의 멍애를 짊어졌다고 주장하는 것도 가소롭고, 예수의 아내라고 여겨지는 "막달라 마리아"를 창녀라고 몰아세워 후손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것도 한심하고,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성관계없이 예수가 태어났기에 "성령으로 잉태했다"는 것도 웃기기에 삼위일체설의 정면반박은 참 시원합니다.

참고로, 예수가 태어날 당시의 다윗왕가의 후손들은 성관계를 가지는 시기와 임신의 시기까지 엄격하게 제한을 받았습니다. 언제나 9월에 태어나야 하는 전통을 가진 다윗왕가 후손들은 성관계를 12월 정도에 가지며, 이때 수태가 되지 않으면 성관계를 금지당하고, 그 기간동안은 "처녀"로서 대접을 받습니다. 그런데 예수는 이 "처녀"로서 대접받는 기간에 임신을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어머니 "마리아"가 "동정녀" 즉 "처녀"로 일컬어지는 것인데, 이것을 "성령으로 처녀가 임신했다"고 하는 것도 대단한 견강부회죠.

하지만 이러한 삼위일체설의 부정이 실은 건강하고 활력넘치는 개혁의 종교로서의 원시기독교의 부활을 기대하며 이루어졌다면 종교에 비판적인 저라도 두 손 들고 환영하겠습니다만...

예수는 제 정의에 의하면, "기존에 이미 존재하던 고대 종교들의 여러부분들을 이리저리 조합하여 누덕누덕 짬뽕으로 하나의 체계를 만들어 전세계적인 세일즈에 성공한 최고의 CEO" 입니다. 예수 생존 당시의 기독교는 로마제국의 압제에 대항하여 소위 "선택된 민족"인 유태인의 해방과 개혁을 지향하는 대단히 건강하고 바람직한 종교였습니다.

그러나 이 건강한 종교가 점점 세력을 키워가며 정치세력화되자 325년에 콘스탄티누스황제가 자신의 정치적 백그라운드를 만들기 위하여 니케아 종교회의를 통해 자신을 신격화시키고, 신약성서를 자신의 구미에 맞도록 몽조리 뜯어고쳐, 건강하고 개혁적인 기독교를 보수적이고 체제수호적인 종교로 바꾸어놓은 상태로 지금까지 이른 것이 현재의 기독교의 현실입니다.

따라서 다빈치코드에서 과거의 바람직한 형태의 원시기독교를 지향하기 위하여 삼위일체설을 부정했다면 정말 다행이었겠지만, 아쉽게도 다빈치코드는 "시온수도회"라는 조직의 간접적 선전의 다름이 아닙니다.

"시온수도회"는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와의 사이에 후손이 있었고, 그 후손이 프랑스와 독일을 한때 지배했던 "메로빙거왕조"에 이어내려오므로, 다시 한번 예수의 후손인 메로빙거왕조가 유럽을 지배해야 제대로된 세상이 온다고 믿는 또 하나의 독선적인 모임입니다.

도대체 현대가 어느 시대인데, 반드시 예수의 후손만이 세계의 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가?"

그러므로 다빈치코드가 진정한 의미의 건강한 종교로서 기독교를 지향한 것도 아니고 웃기지도 않는 세습을 위한 단체가 주장하는 논리의 나팔수로서 기독교의 근간인 삼위일체설을 비판한 것은 그 역시 실소를 금치 못하게 만듭니다.

사실 더더욱 이해가 안가는 것은 "선택된 민족"인 "유태인"을 위해 조합된 종교인 기독교를 콘스탄티누스황제가 식민지지배를 위하여 "세계종교"로 변형시킨 것이므로, 실은 "그네들만을 위한 종교"인 기독교를 그대로 들여다 믿는 사람들입니다. 신약에서 보편타당적인 지배를 위한 논리가 삽입되었기에 세계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겠지만, 만약 진정한 의미의 원시 기독교로의 회귀가 이루어진다면 어차피 선택되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민족은 오로지 "유태인"들밖에 없으므로 세계적 현실과 유리되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태생적인 한계를 내포한 종교를 맹신하는 것도 웃깁니다.

하여간 이런저런 종교의 기원에 대한 지식을 가진 상태에서 이 영화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에 참 착찹했습니다. 하도 "천국"을 떠들어대며 기독교를 강권하는 수준이하의 세일즈맨들 때문에 헛소리들 더 듣기 싫어 시작한 종교의 기원에 대한 공부가 지금까지도 한낱 영화를 보면서까지도 제 마음의 번잡함을 더하니 언제나 진정한 의미의 안식처로서의 종교가 세상에 나올지 답답해졌습니다.

게다가 이쁜 여자도 안나오지, 비키니 차림도 없지, 벗은 몸이라고는 소니에르관장이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를 만들기 위해 나오는 시체 하나... 그것도 남자..., 오드리 토뚜는 "아멜리아" 때보다 훨씬 늙어 보기 처참하지... 영화보며 괴로와서 영화볼 때는 언제나 들고들어가 마시는 맥주 큰 캔 하나를 다마시고 영화 중간에 잠깐 졸기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좋았던 것은 오래전에 봐서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루브르궁전과 유리피라미드 그리고 유명 작품들을 다시금 화면을 통해서 본 것 이었습니다. 한번 더 유럽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 간절했습니다.


김봉관 07-08-29 16:21
 
  사슴님 시원한 비평이네요^^
불교가 종교란 개념에 가장 부합하는 듯 합니다..개인적 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