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웨어 | DVD/블루레이 & 기타 소스 추천/감상
 
  
 
작성일 : 06-09-18 10:48
호로비츠를 위하여
 글쓴이 : 말하는 사…
조회 : 4,011  

피아노를 좋아하시거나 진정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꼭 보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대로된 선생님은 딱 한분 뵜습니다. 현재의 제 영어실력의 기반을 만들어주신 분이고, 제 인생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십니다. 고등학교때 갑작스레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유하며 거의 폐인에 가까운 생활을 할 때, 자존감과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와준 정말로 고마운 분이십니다.

반대로 이분같은 딱 한분의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제게 있어서 선생님의 모습은 추악하기 그지없는 위선자들입니다. 가이드를 해주고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며 모범을 보여야할 선생님이 촌지에 따라 학부모에게 이리저리 좌지우지되는 꼬락서니를 보여주고, 실속있는 좋은 학생보다는 아부나 하는 껍데기뿐인 학생을 편애하는 아둔함을 표출하며, 일관성없고 순간의 변덕에 좌우되는 리더로서의 자질부족을 드러내고, 없는 실력을 윽박지름과 호통으로 감추려는 비겁함을 공공연하게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을 본 제게는 선생님은 존경은 커녕 경멸의 대상입니다. 그래서인지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아주아주 경멸에 가까울 정도로 싫어하나 봅니다.

이 영화에서는 비록 출발은 우연히 찾은 천재피아니스트를 자신의 이루지 못한 꿈을 대리만족시키려는 로또 같은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또 하나의 한심한 선생님으로 시작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천재를 장사속으로 붙잡는 것은 옳지않음을 깨닫고 더 큰 세상으로 보내는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도 이런 선생님을 한분만 더 만나뵜어도 선생님에 대한 제 이미지는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연기자들은 적절히 절제된 잔잔한 연기를 합니다. 누구 하나 오버도 없고 튀지도 않습니다. 엄정화의 섹시한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던 제게는, 또한 실제 엄정화를 보면서 그 여우같은 요염함과 애교를 본 저로서는 엄정화가 이렇게 다른 모습이 있었구나 하는 놀라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피자집 사장과의 사랑도 극 전체의 모습에 적당하게 양념을 가미하고, 중간중간에 보여주는 꼬마천재피아니스트의 경쾌한 연주와 예쁜 피아노소품들은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꼭 외국을 나가야만 음악가들을 성공을 할 수 있을까요? 만약 가정형편이 안되어 못갔다면 모든 책임을 단지 유학을 못한 것에만 돌릴 수 있을까요? 실제 유학생활을 해본 경험으로 비추어보자면, 정말로 실력이 있고, 의지가 있었다면 유학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있었다고 봅니다.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일단 합격통지서를 받으면, 한학기 일해서 등록금 마련하고, 한학기 학교 다니면서 실력을 쌓고...

저는 이렇게 어렵지만 자신의 꿈을 위하여 노력하는 친구들을 미국유학당시 많이 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노력할 생각은 안하고 자신의 가정형편탓만 하는지 도무지 이해는 안갑니다만 자신의 못이룬 유학의 꿈을 자신의 애제자에게 길을 열어주는 모습은 참 보기 좋더군요.

중간에 꼬마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다람쥐, 토끼 등 숲속친구들을 묘사한 피아노소품들 잘 들어보세요. 마지막 연주회의 경쾌한 다람쥐 묘사곡에서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적이랍니다.


홍승현 06-09-19 10:18
 
  와이프랑 같이 보는데 갑자기 `어..엄정화 피아노 연습 제법 했네!` 그러더군요..
영화 초반부에 엄정화가 혼자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두고 한말입니다.

사실 이 장면은 피아노 연주는 전공자가 하고 얼굴만 엄정화로 합성했지요.
제가 얼굴만 합성한거라고 알려줬더니 `어쩐지 손가락 모양이 전공자같다 했어` 그러더군요.^^
영화가 잔잔하면서도 유치해지지도 않고 튀지 않아서 둘다 꽤 만족하며 봤습니다.
요즘같이 선선해진 저녁에 보면 딱이겠네요.^^
말하는 사… 06-09-20 00:27
 
  정말 좋죠~^^
이익선 06-11-08 10:07
 
  보면서 몇번 가슴이 찡~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