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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9-25 19:35
매치 포인트 - 팜므파탈의 아찔한 매력
 글쓴이 : 말하는 사…
조회 : 4,549  

세상 살다보면 정말 볼 것도 없는 사람들이 떵떵거리고 사는 것을 보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뭔가 이유가 있으니 그렇게 잘나가는 거겠지만, 엄청나가 운이 좋은 경우가 종종 있나봅니다. 불교식으로 전생에 덕을 많이 쌓은 사람들이겠거니 싶지만 부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매치포인트는 엄청나게 운좋은 건달의 이야기입니다. 야비하고 못된 인간이지만 운이 좋으니 모든게 잘 풀려나가네요.

통렬한 비꼼과 뼈아픈 사회적 비판으로 유명한 우디알렌이 언제난 뉴욕에서만 영화를 찍던 습관을 버리고 영국에 날아가서 상류사회와 그 사회에 편입하고자 발버둥을 치는 하류인간의 모습을 영화에 담았습니다. 성공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는 말은 진실입니다. 비록 3류 테니스선수지만 상류사회의 미덕인 오페라와 문학의 소양을 쌓아둔 덕분에 상류사회에 진입하는 단초를 마련합니다.

이 과정에서 비루한 습성은 버리지 못하여 스칼렛 요한슨이 분장한 요염한 팜므파탈과 놀아나는 모습은 역겨울 정도지만 그 과정은 상당히 흥미진진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스칼렛 요한슨을 주목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20대 초반의 어린 여배우가 대단히 농염한 매력을 흘립니다. 나체로 벗는 것도 아니고 지나치게 나대는 것도 아니지만 그 매력은 대단합니다.

도덕적으로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또한 이론적으로는 벌받아 마땅하지만, 운좋게 이야기가 풀려 죽은 놈만 억울한 일종의 해피엔딩이 되는군요.

과거의 우디알렌 영화의 통렬한 문법은 사실상 사라지고 상류사회의 모습구현과 하류인간의 발버둥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추는 대신, 인생의 아이러니를 제대로 묘사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또 하나 유심히 봐야 할 것은 상류사회의 복식입니다. 입고 나오는 모든 옷들이 영화초반의 테니스선수로서 후줄근한 양복을 입었던 것 외에는 모두 하나하나가 모델들이 캣웍에 입고 설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입고 나오는 옷들 보면서 그저 경탄을 금치 못했었을 정도였고, 영화 내용상 정지 버튼 누르고 디스크를 빼버리고 싶을 정도였지만, 그 옷들이 워낙 미려하기에 끝까지 다 보게 되었습니다. 이는 마치 "어매리칸 사이코"에서 주인공의 잔인한 살인행각을 단지 주인공이 멋지게 옷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끝까지 다 본 경우가 동일하게 되었습니다.

한번쯤 보고 지나가도 될 내용에 스칼레 요한슨의 매력과 아름다운 의상들이 펼쳐집니다. 한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