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팁 | Review & Tip
 
  
 
작성일 : 02-12-22 02:14
[리뷰] 크렐 HTS7.1, TAS 하이엔드 시스템
 글쓴이 : 박성준
조회 : 7,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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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낯익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하이파이 분야에 매진해온 최정상급의 브랜드들이 하이엔드급의 A/V 대응형 기종들을 출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아울러, 요즘 들어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의 심화나, 중국을 생산기지로 하는 저가형 제품들의 과포화 상태가 미드마켓을 붕괴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은 확실히 대중형 마켓에서 톱클래스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정착화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리시버나 A/V앰프류를 중심으로 하는 중진급 브랜드들이 선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A/V시장에 구미지역의 걸출한 하이엔드 하이파이 제조사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다. 최근의 이러한 A/V 지향형 트랜드(Trend)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브랜드들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적지 않은 지면이 필요할 듯 싶은데, 그중에서도 하이엔드 오디오계의 거함인 크렐(Krell)은 A/V에 대한 급진적인 수용을 거듭해온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지목할 수 있다.

1979년 창립이후 이제는 전설의 명기로 기억되고 있는 KSA-100 파워앰프를 출시하며, 하이파이 앰프분야의 맹주로 자리매김해온 동사의 명성은 굳이 재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90년대 하반기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CAST" 테크놀러지, 그리고, 초유의 대작인 “MRA” 파워앰프와, “KPS-25sc CD Playback 시스템”, 앰프제조사의 시험작이라는 편견을 깨고 하이엔드 스피커 마켓에 안착한 LAT시리즈, 나아가 A/V 전용 라인업인 KAV시리즈에 이르기까지 크렐의 행보는 그 성공여부를 떠나서 항상 세인의 관심거리로 회자되곤 했다.

솔직히, 특정 브랜드가 고수해온 자신의 정체성을 변화시키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들어, 보수적 성향이 강한 오디오 분야에서 새로운 영역에 적극적으로 도전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으로 이제는 기억 속으로 사라진 브랜드들 역시 적지 않음은 이를 반증해주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크렐이 보여준 실험정신은 분명 용기 있는 결단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근자에 들어 하이엔드 마켓런칭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여타 브랜드들의 자극제로 작용해왔다고 해도 무리 있는 해석은 아닐 것이다.

간략히, 이번에 리뷰를 진행할 크렐의 A/V 프리프로세서인 HTS(Home Theater Standard)7.1과 TAS(Theater Amplifier Standard) 멀티체널 앰프는 동사가 하이엔드 A/V시장을 목표로 완성한 KAV 라인의 플래그쉽 모델로 소개할 수 있겠다. 먼저, A/V프리 프로세서인 HTS7.1은 HTS, HTS2를 거쳐 현재의 계보에 이르게 된 기종으로 전체적인 외장은 HTS 이후 적용된 실버톤의 헤어라인 마감을 적용하고 있다. 하우징 역시 HTS2에 적용된 프레임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으며, 전면 패널은 디스플레이부가 레드 VFD타입으로 변경되었고, 로고 프린팅이 달라졌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외관상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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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S7.1 프로세서 전면패널과 후면패널

그러나, 대조적으로 스팩상의 변화는 상당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기본적으로 7.1의 최신 소프트 포맷을 지원함은 물론이고, 이전 기종들이 픽스드(Fixed) 타입의 보드방식으로 업그레이드 호환성에 아쉬움이 있었다면 본기에 채택된 플러그인(Plug-in)타입의 프렉시블(Flexible) 보드 구성은 향후 체널증가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어필 포인트로 생각된다. 소프트웨어 지원 포맷은 THX 5.1, THX Surround EX, Dolby ProLogic II, DD, DTS, DTS ES와 Discrete 6.1, DTS NEO 모드를 구비하여 완벽히 소화하고 있으며, THX Ultra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자체적인 음장 모드의 기본골격은 전작인 HTS2와 유사한 포맷으로 오케스트라(Orchestra), 파티(Party), 인핸스드 스테레오(Enhanced Stereo)를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뮤직, 무비모드를 독립적으로 분할 구동하도록 되어있고, 지원 포맷에 따라 서브메뉴를 운용하는 위계적(Hierarchical) 설정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OSD(On Screen Display)의 경우 타 브랜드의 동급 기종들이 주로 캐릭터와 문자를 조합한 시각형(Visual) 방식을 채택한 반면 본기는 문자위주의 지각형(Perceptive) 구성을 적용하고 있다.

복잡한 세팅메뉴를 지양하는 사용자입장에서는 편리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콤포지트(Composite)나 S-video에 국한된 OSD 출력이 콤포넌트(Component)상에서도 가능하게 컨버전 되었다는 것은 칭찬할만한 점이다. 그러나,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시그널 인입 시에는 OSD출력이 불가한데, 현행 운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DVDP들이 프로그레시브 모드로 작동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소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제조사 측의 설명으로는 이를 고려한 업버전 프로그램을 곧 선보일 예정이라는 후문이다.

입력구획은 메인(Main)과 존(Zone)2로 나뉘어져 있고, 후면패널에 구비된 입력단은 모자람 없는 풍부한 계통을 구비하고 있다(XLR; 1계통, RCA; 7계통, 디지털; 6계통, 옵티칼; 2계통). 아울러, SACD나 DVD-audio를 지원하는 멀티체널 통과형 입력단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만한 내용이다. 영상입력의 경우 방송가전 수준의 각각4개의 S-video, 콤포지트 입력단과 2개의 콤포넌트 입력단을 구비하고 있다.

세세한 내용들이야 언급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것이고, 역시, HTS7.1의 백미는 역시 A/V프리프로세서라는 공식 명칭답지 않게 상급 프리앰프에 필적할 만한 기능을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하기사, 전 채널에 24bit/192kHz의 DAC를 채용하고, 128배 오버샘플링, 24bit의 A/D 컨버터를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본기의 운용목적이 단순히 A/V 솔루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TAS는 초기작인 KAV-500의 혈통을 이어받은 크렐의 홈-씨어터 전용 멀티채널 앰프이다. 현재 KAV시리즈에는 본기를 제외하고도 분리형 2, 3체널인 KAV-2250, 3250과 엔트리 라인인 Showcase 5/6/7이 있는데, 일체형 멀티파워 구동방식 제품으로는 KAV라인의 플래그쉽 기종인 셈이다. 출력은 8Ω 부하시 채널당 200watt, 4Ω시 400watt로 웬만한 중형 스피커기종을 운용하는데 모자람이 없는 구동력이다. 능률이 낮은 대형기를 사용한다 해도 브릿지 기능을 이용한다면 800watt(8Ω)의 드라이빙이 가능하므로 적용성 측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특성이다. 전작의 경우 단일 토로이달 트랜스를 사용한 반면, 본기에서는 1400VA의 트랜스를 두개 채용하여 파워풀한 구동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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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 5채널 멀티파워 앰프 전면패널과 후면패널 및 내부회로 배치 사진

입력단은 XLR과 RCA타입의 두 종류를 제공하며, 상급기종인 FPB와 동일하게 전원부와 드라이버 스테이지에 가변 A급 메커니즘을 채택하고 있고, 출력 스테이지 역시 다이렉트 커플된 크렐 커런트 모드회로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의 불안정적인 전원공급 상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크렐은 물론 타사의 멀티채널 앰프의 경우 종종 험이나, 쉬프팅 팝업 노이즈(Shifting Pop-up Noise)와 같은 부조화적 반응이 관찰된다. 그러나, TAS의 경우 역시 확실히 만족스러운 안정성을 보여준다.

제조사측의 의하면, 다채널 앰프의 경우 전원단과 각 채널 스테이지단의 간섭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인데, TAS 역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계층구조의 전원 필터링과 디커플링 알고리듬을 도입했고, 109,000F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콘덴서를 채용하여 노이즈를 최소화 하였다는 설명이다.

프리앰프 기능에 대한 시스템 청취결과는 한마디로 상급수준의 하이파이 프리앰프에 근접한 발군의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A/V 프리프로세서 리뷰를 진행하면서 음악소스를 더 많이 청취해본 경험은 아마 이번이 처음일 듯. HTS에서 HTS2로 모델 체인지가 되었을 때는 그다지 큰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었는데, 확실히 본 기종은 태생자체가 다르다는 느낌이다.

소스로는 제니퍼원스(Jennifer warnes)의 베스트앨범, 다이아나크랄(Diana krall), 노라존스(Norah jones), 에바케시디(Eva cassidy), 오퍼스3 레이블의 쇼우케이스(SACD), 랑랑(Lang Lang)의 피아노 독주(SACD), dmp레이블의 does DSD(SACD)등을 들어보았는데, 역시 크렐의 혈통답게 시원하고 탄력 있는 재생력이 압권이다. 전체적으로 윤곽이 뚜렷하고, 단단한 질감이랄까. 허나 부드럽고 유연한 특성을 선호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조이는 듯한 감을 얻을 수 도 있겠다. 전작들의 경우 고역의 뻗침이 다소 과도하다는 느낌이 많았었는데, 본기는 적당한 엣지로 자연스러운 소스 대응력을 보여준다.

DVD 소스에 대한 시청 결과 역시 스테레오 포맷에 대한 청취결과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TAS의 구동력은 대단해서 스팩적으로는 200watt지만 체감적으로는 이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느껴진다. 1/3정도의 볼륨으로 10평 남짓한 청취공간을 꽉 채우는 밀도감은 압권이다. 크렐의 스피디한 반응성은 이미 정평이 나있지만, 원보디(One Body) 멀티체널 앰프라는 본질적인 한계성을 생각한다면 대단히 인상적인 다이내믹 성향이다.

영화 수퍼 스피드웨이(Super Speedway)와 분노의 질주(Fast Furious) 중 경주차가 질주할 때 분출되는 엔진 구동음과 배기음, 휠 스핀시 발생하는 로드 노이즈(Road Noise)등은 레이싱 머신의 폭발적인 속도감과 스테미너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트위스터(Twister)에서 토네이도에 의해 파괴된 파편더미의 공중 분산음은 자연의 파괴력 앞에 무력한 인간의 나약함을 실감하게 해준다.

글라디에이터(Gladiator)의 초반 전투씬에서 각종 병기의 마찰음과 투척음은 이전 기종에서는 다소 날카로운 감이 과도해서 신경질적으로 인지되는 경향이 없지 않았는데, 디테일은 살아있되 불편한 감은 분명 없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지금까지 크렐의 A/V기종들보다는 EAD나 클라세(Classe)와 같은 브랜드들을 선호해왔다. 이는 유연하고 풍만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개인적인 취향 때문일 수 도 있고, 이전에 경험했던 KAV 시리즈들의 A/V프로세서나 멀티채널 앰프류에 대한 상당히 부담스러운 기억을 지니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다.

허나 리뷰를 진행하면서 본인의 편견은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다. 요즘의 세태를 본다면 한마디로 하이엔드급 A/V 기종들의 춘추전국시대라 할 수 있을 듯싶다. 춘추전국시대라 함은 그만큼 걸출한 경쟁기종들이 즐비하다는 이야기인데, 그럴수록 선택에도 신중함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기종의 선택이야 사용자의 입맛대로 고르는 것이겠지만, 하이엔드급의 A/V프리프로세서와 멀티체널 앰프 시스템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본 리뷰 시스템은 반드시 일청해보기를 권고하고 싶다. 크렐의 HTS7.1과 TAS는 확실히 춘추전국시대의 수장다운 면모를 소유한 기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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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기기

▶ 프리프로세서 크렐 HTS7.1
▶ 하이파이 프리 제프롤랜드 시너지2
▶ 앰프 5 채널 크렐 TAS
▶ 앰프 2 채널 제프롤랜드 8SP
▶ DVDP 인테그라 리서치 RDV-1
파이오니아 737 SDI
파나소닉 RP91 SDI
▶ CDP 와디아 860X
소니 SCD-1
▶ 스피커 프론트: B&W 시그너춰 800
센터 : B&W 시그너춰 HTM
리어 : 애틀란틱 테크놀러지 454e THX
서브 : 애틀란틱 테크놀러지 452 PBM 15인치 서브
▶ 케이블 킴버 셀렉트 KS-1130
킴버 bifocal X
노도스트 레드던
오디오퀘스트 아나콘다
김치호 RaptorII Pure Blalance
김치호 Magic Speaker cable
▶ 디스플레이 파이오니아 502MXE P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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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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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1-02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