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팁 | Review & Tip
 
  
 
작성일 : 03-01-23 19:13
[리뷰] B&W 시그너쳐 805 스피커
 글쓴이 : 박성준
조회 : 9,120  


35주년의 창사 기념작인 B&W의 시그너쳐 라인이 선보인지도 벌써 1년여가 지나고 있다. 사실, 플래그쉽 모델인 시그너쳐 800을 선봉장으로 데뷔 했을 당시부터 시그너쳐 라인업은 A/V 스피커 마켓은 물론 보수적 성향의 하이파이 영역을 통괄하여 하이클래스 스피커 시장에 소위 “허리케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받아왔다. 물론, 관조적인 시각으로 좀더 기다려 보자라는 식의 논평역시 적지는 않았는데, 그 결과는 역시 예상대로였다.

기본적으로 한정생산을 골자로 한 B&W의 판매방침이 언제 종료될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실버 시그너쳐 계열 스피커들의 생존력을 감안할 때, 당분간 배고픈 오디오파일들에게 있어 본 시리즈는 최종적인 기착지로 어필될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본 시리즈가 2001년 새해 벽두 CES에서 선을 보인 이후 프랑크프르트 하이엔드쇼를 거쳐 근자에 이르기까지 필자에게는 한가지 아쉬움이 내내 가시지 않았었다.

내친김에 설명을 해보자면 시그너쳐 시리즈의 라인업은 톱모델인 800을 제외하고는 A/V전용 스피커인 시그너쳐 HTM, 서라운드용인 시그너쳐 SCM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SCM을 메인 스피커로 운용할 수도 있겠지만,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800을 운용하기엔 다소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SCM으로 가기에는 뭔가 허전하고, 좀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중간급의 사이드 모델에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이는 SCM이 프론트 전용 스피커 기종이라기 보다는, 서라운드 전용이라는 인식이 강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SCM보다는 노틸러스 시리즈의 805를 업-컨버전한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지 않나?”라는 의아함도 있었다. 노틸러스 805의 경우 이미 메인으로서의 운용성은 물론 멀티체널 대응이라는 A/V적 시각에서도 그 융통적 활용성을 인정받고 있는터, 시그너쳐 805의 등장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바톤터치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출시에서 805의 컨버전은 현실화 되지 못했고, 가뜩이나 열기가 더해지고 있는 홈-시어터 시장의 팽창을 고려해볼때,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전략적으로 SCM를 채택하였을 공산이 크다.


● B&W의 독보적인 인크로우져 조성기법인 매트릭스 구조를 활용한 노틸러스 시리즈는 아직도 베스트 밀리언셀러 기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2001년 출시이후 동사의 톱라인 시리즈로 등장한 시그너쳐는 스피커 매니아들의 드림 시스템으로 간주되고 있다. 사진은 B&W의 매트릭스 인크로우져 구조와, 노틸러스의 막내기종인 805의 내부메카니즘.

“두드리면 열리는 법.” 필자의 이러한 바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그너쳐 805가 전격 출시되었다는 소식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기사 시그너쳐 805의 출시는 앞뒤 정황을 따져본다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소식일런지도 모르겠다. 굳이 노틸러스의 베스트 밀리언 셀러라는 화려한 이력을 감안치 않더라도 컴팩트한 하이클래스 스피커 시스템 영역에서 시그너쳐 805와 같은 북쉘프 타입의 스피커는 적잖은 인기몰이가 가능하고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그너쳐 805의 출시로 인해 전체적인 시그너쳐 라인의 조합 역시 선택의 폭일 넓어질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스테레오 메인으로서의 운용은 물론, 805, HTM, SCM의 컴팩트 시어터 시스템의 조성도 가능하며, 좀더 호기를 부려본다면 800을 메인으로 하는 리어 서라운드용으로의 적용도 고려해볼 수 있다. 더구나 매니아 입장에서는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시그너쳐 시리즈의 "감"을 느껴 볼 수 있다라는 측면에서 큰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새로운 제품을 만나본다는 것은 리뷰어로서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박스를 개봉하고 전용 스탠드에 설치한 시그너쳐 805의 전체적인 외관은 시그너쳐의 트레이드 마크인 타이거아이 광택마감을 제외하곤 노틸러스 805와 동일한 형상이다. 물론 사이즈 역시 동일하다. 이미 사진으로 접한적이 있지만, 조금은 다른점이 있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새옷을 갈아 입혀놓은듯 멀쑥한 모습으로 첫대면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시그너쳐의 외장 마감은 전술한 유형이외에도 레드와인 컬러의 광택마감을 별도 선택할 수 있는데, 취향의 차이겠지만, 필자로서는 전자가 더욱 마음에 든다.

언뜻 외관만을 놓고 본다면 마감을 제외하곤 805와 동일한 형상이기 때문에 과연 “좋아봤자 얼마나 좋아졌을까?”라는 의구심이 들법하다. 그러나, 일단 급한 마음에 시스템에 연결한 후 첫 청취결과는 뒤통수를 맞은듯한 느낌으로 “혈통자체가 다르다.”는 B&W의 호언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경 마그넷트, 순은을 적용시킨 센터 폴 채용, 그리고 물량투입형 네트워크. 솔직히 유닛을 걷어내고 도데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성향자체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인지 이모저모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다. 허나 그렇다고 새제품을 무작정 뜯어볼 수 도 없는 노릇이니 답답할 따름이다.



● 외형상으로 시그너쳐 805는 기존의 노틸러스 805와 외장 마감이외에는 동일한 형상을 소유하고 있다. 상단 사진 맨위 좌측이 기존의 노틸러스 805, 그 우측이 레드 호안무늬의 광택마감을 소유한 시그너쳐 805이다. 광택마감은 레드와 그레이 2개의 타입이 제공된다. 여하튼 시그너쳐 805는 출시 당시부터 기존 노틸러스 라인으로부터의 톱라인 북셀프 기종으로서의 변신이 보수적인 스피커시장에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해 상당한 가십거리를 만들어 온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과는 달리 대대적인 내부적 메카니즘의 변화는 물론, 재생력의 성향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기존의 노틸러스 805의 비교대상은 분명 아니다라는 판단이다. 위에 소개된 사진중 하단 중앙 부분은 이번 시그너쳐 805에 새롭게 적용된 크로스오버.

소스로는 아야도치에(Ayado Chie)의 Love, Life SACD와, 터크앤 페티(Tuck & Petti)의 베스트 앨범, 다이아나크랄(Diana Krall), 자크루시에(Jacques Loussier), 제니퍼원즈(Jannifer Warnes), 리퍼런스리코딩의 투티(Tutti)등을 청취해보았다. 리뷰기간이 근 한달정도로 시간의 제약을 제외하곤 필자가 들어볼 수 있는 소스들이 많은 편이었는데, 노틸러스 805와는 확실히 그레이드의 차이가 느껴진다. 일취월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해도 무리가 없을듯.

소스기종은 소니의 SCD-1, 에소테릭의 D-70, P-70을 사용했고, 크렐의 KCT를 FPB-300C와 케스트 접속해서 구동시켜보았다. 첫음이 터지면서 느껴지는것은 저역. 한동안 필자의 시청실에서 운용했었던 805의 경우 다소 매마른듯한 중역과 조임이 강해 전체적인 스케일이 협소하게 느껴졌던 경험에 비추어보면 분명 비약적인 발전이다. 일단 중역자체의 질감이 두터우면서도 생기를 잃지 않고 있다. 저역 역시 전작에 비해 풍성하다. 오히려 좀 더 조여 주었으면 하는 느낌이다. 아마도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상의 배열이 넓게 느껴진다. 반면에 재생성향은 유연한 느낌으로 어택(Attack) 성향이 강점인 기존의 805를 선호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다소 나긋하게 느껴질 수 도 있겠다.

전체적인 스테이지감은 북쉘프타입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광역적인 장악력을 보여준다. 야신타의 소스를 듣는 순간 느껴지는 크로스뎁스(Cross Deapth)의 배열, 클래식 소스들을 중심으로 표현되는 데피니션(Definition)과 로케이션(Location)은 발군이란 표현을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기존의 805를 생각했다가는 확실히 큰코 타칠법한 수준이다. 리뷰의 한계가 그렇듯이 아무리 잘 묘사한다해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모호한점이 한두가지가 아닐터인즉 직접 일청해 본다면 필자의 소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듯 싶다.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점은 과거 노틸러스 805의 경우 에이징을 거쳐가면서 처음에 감지되었던 소리와는 많은 부분들이 변화되어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본 기종의 경우 시간의 경과에 따라 그리 커다란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한달이라는 기간이 그리 길지않은 시간일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사용중인 시그너쳐 800에서도 동일하게 감지되었던 부분으로 다소 흥미로운 내용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에이징이 되면서 전체적으로 음의 질감이 부드러워 지는듯한 약간의 인상 변화는 있었지만, 이외에 현격하게 변화된 모습은 기대하기 어렵다라는것이 현재까지의 관망 결과이다. 결국, 시간의 흐름 즉 리얼타임에 대한 안정성은 이전기종에 비해 확실히 개선 되었음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스텐드는 기존의 805용을 사용했는데, 필자가 정확히 전해들은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용 스탠드가 별도로 출시될 것이라는 후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노틸러스 805용과도 어차피 호환이 가능한데, 굳이 별로의 전용스탠드를 옵션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비단 필자에게만 속하는 부분은 아니겠지만, 본인에게 있어 B&W는 항상 약속을 이행하는 스피커 브랜드로 인식되어 있다. 이는 예전의 매트릭스, 그리고 노틸러스, 시그너쳐로 이어진 현재에도 동사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효용가치를 엔드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결국, 애호가의 입장에서는 바꿈질을 계속할 수밖에는 없겠지만, 이번 시그너쳐 805에서도 그 신뢰성을 재확인한 셈이 되 버렸다.

언제 어디에서든 어차피 북쉘프를 구입할 요량이라면 본기종은 반드시 한번쯤은 짚고 넘어갈만한 목록에 기재하기를 권고하고 싶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최종 선택전에 요모조모를 따져가며 무엇을 살까 생각하는 시간만큼 행복한 기간은 없었던것 같다. 선택후에는 또다른 고민들로 밤을 지샐테니 말이다. 그나마 쏠쏠한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며 여유로울수 있는 시간을 좀 더 벌어준다는 측면에서 시그너쳐 805는 제몫을 다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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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양

▶ 형식 :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스피커 시스템
▶ 구동 유닛 : 25 mm (1인치) 메탈 돔 165mm(6.5") 케블라 콘(Kevlar? cone) 미드레인지
▶ 주파수 응답 : 56Hz - 20kHz ( ±2dB)
▶ 감도 : 88dB SPL(2.83V, 1m)
▶ 임피던스 : 8 Ω (최소 4.6 Ω)
▶ 크로스오버 주파수 : 4kHz
▶ 권장 앰프 출력 : 50W~120W
▶ 치수 : W238 x H415 x D344(mm)
▶ 중량 : 9.5kg
▶ 마감 : Grey Tiger's Eye, Red Bird's Eye

● 사용기기

▶ 프리프로세서 크렐 HTS7.1
▶ 하이파이 프리 크렐 KCT
▶ 멀티채널 앰프 크렐 TAS
▶ 하이파이 앰프 크렐 FPB300C
▶ DVDP 인테그라 리서치 RDV-1
파이오니아 747 SDI
파나소닉 RP91 SDI
▶ CDP 에소테릭 P-70/D-70
소니 SCD-1
▶ 스피커 프론트: B&W 시그너춰 800
센터 : B&W 시그너춰 HTM
리어 : 애틀란틱 테크놀러지 454e THX
서브 : 애틀란틱 테크놀러지 452 PBM 15인치 서브
▶ 케이블 킴버 셀렉트 KS-1130
킴버 bifocal X
노도스트 레드던
오디오퀘스트 아나콘다
김치호 RaptorII Pure Blalance
김치호 Magic Speaker cable

* 마스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1-02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