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팁 | Review & Tip
 
  
 
작성일 : 03-01-31 05:18
[리뷰] SONY 36인치 TV KV-DW36K9H
 글쓴이 : 이철우
조회 : 11,469  


TV는 TV일뿐 기백만원을 호가하는 브라운관 TV는 사치가 아닌가라는 질문은 일반인들은 물론이려니와 AV매니아들에게도 늘상 따라다니는 질문이다. 그러나 DVD의 대중화와 HD소스의 급격한 보급확대로 인하여 고화질에 대한 욕구는 주체할 수 없으나 프로젝터의 대화면이 부담스러운 사용자 입장에서는 현존 최고의 화질을 표현해주는 강력한 장점을 소유한 브라운관이 큰 매력을 주는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PDP와 같은 대화면, 고화질을 절충한 직시형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강자로 부상하고 있지만 CRT 프로젝터 역시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브라운관 TV는 그 나름대로의 생존근거를 가지고 당분간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SONY의 36인치 와이드 브라운관 TV를 국내에서 처음 접할수 있었던 것은 97년 즈음으로 기억된다. KV-36SF7이라는 모델이 용산의 몇군데 매장에 첫출현하여 500만원안팎의 가격표를 단채 소비자를 유혹하곤 했는데, 당시의 와이드 TV라고 하면 곡면 브라운관을 채용한 36인치 (Philips, Goldstar)와 32인치 삼성제품등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던 터라 새롭게 등장한 소니의 36인치 TV는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완전평면이란 차별적 특성 이외에도 홈-씨어터의 메인디스플레이로 사용될 수 있을 정도의 멋진 외관과 완성도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어 무척 고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매니아들에게 충동적인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이제품은 98년, TV 내장 디인터레이싱회로 탑재 기종의 효시라 할 수 있는 DRC내장의 KV-36DR9이 등장함으로서 시장에서 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지게 된다. 이중주사방식의 일종인 DRC는 아나몰픽 소스에서는 더 부드럽고 촘촘한 영상을 보여주는 장점도 있었지만 특히, 비아나몰픽 소스에서 그 위력을 발휘하였다

즉, 당시 국내출시되었던 DVD타이틀의 삼분의 일을 차지했던 비아나몰픽 타이틀들을 화면비 왜곡없이 시청하기 위해서는 레터박스 또는 줌모드로 시청하여야 했는데, 줌모드상태에서는 화면의 인위적인 확대에 따른 화질의 급격한 열화와 함께 가로주사선들의 틈새들이 눈에 거슬릴수 밖에 없게 된다. 마치 외장프로세서를 붙이지 않은 삼관식 프로젝터와 마찬가지 원리이다. 그러나 DR9의 DRC는 이러한 주사선의 간극을 훌륭히 메꿔줌으로서 TV 내장회로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준 것이다.




● 소니는 96년 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려 8번의 컨버전을 거친 모델출하를 지속해왔다. 사진의 상단 좌측부터 96년말 출시된 KV-36SF7를 필두로, 97년 업버전 모델인 KV-36DR9, 다시 9개월뒤 선보인 KV-36HDF9, 하단 좌측부터는 KV-36DRX9, DZ900, DZ950의 순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6년전이나 지금이나 커다란 변화가 없으며, 최근 출시된 KV-DW36K9H의 디자인은 DZ시리즈 이후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아날로그 hivison인 KV-36HDF9 역시 DRC회로를 탑재하고 진회색의 알루미늄 마감의 보디와 검푸른 빛이 도는 완전평면 브라운관의 위용을 갖춰 외양만으로도 큰 구매력을 일으킨 기종이다. 이 TV는 당시 대형접시 안테나를 통해 아날로그 하이비젼을 시청하곤 했던 극소수의 사용자들을 주요 소비 대상으로 하였으며, 일찌감치 480p~1080i신호 입력, RGB입력이 가능한 기본기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색감을 보여주며 시대를 앞서가는 제품으로 인정받았던 제품이었다.

당시로서 충격적인 영상을 보여준 DRC가 이처럼 반향을 얻자 곧 이를 좀 더 질적으로 개선시킨 DRC-MF 4배밀 회로와 MID-X 1125개의 주사선을 표현하는 소위 진보적인 디스플레이 메카니즘의 KV-36DRX9이 99년 출시하게 되는데, 이 기종은 이후 2년동안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제품으로 롱런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아날로그 하이비전 시절부터 소니와 경쟁해오던 파나소닉이 TAU(타우)라는 애칭을 사용하며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전개, 일본 내수시장에서 DTX9과 거의 동등한 인기를 누리게 되고, 연이어 빅터 또한 경쟁에 가세하게 된다.

이후 3개 브랜드의 브라운관 TV는 일본 전체 내수 시장의 80%를 점유하며, 와이드평면TV의 춘추전국시대를 열게 되었는데, 이러한 추세는 국내시장에도 여파를 미쳐 일본의 36인치 내수모델들이 대거 반입되는 계기가 되었다. 소니의 수퍼파인피치 브라운관을 채용한 DZ900에 이은 DZ950모델은 2001년 컴덱스등 국내 가전쇼를 통해 정식으로 소개되었는데 이후 1년정도가 지난 작년에야 비로소 KV-DW6K9H라는 모델명으로 국내에 공식 출시되었다.

그동안 36인치 와이드 타입 브라운관을 손에 넣기 위해서 A/S의 어려움 및 가용전압상의 여러가지 불편한 점들을 감수하면서도 고가의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내수용모델을 구할수 밖에 없었던 매니아들에게 있어서는 뒤늦게마나 최상위 클래스의 TV를 정식루트를 통해 만나볼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국내의 대형가전업체들도 36인치는 수요성이 없어 타산이 맞지 않을것이라는 편협한 자세에서 벗어나 일부나마 구색맞추기식 동급제품을 런칭하기 시작하였고 곧 그 2세대 제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 본 리뷰의 주인공인 KV-DW36K9H. 역시 DZ시리즈 이후 소니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코너형 거취형태를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거취형태는 특히, 공간점유율이 적고, 활용성이 높아 젊은층들의 인기를 받아왔다. 하단의 받침대는 별도 옵션으로 이를 모방한 아류작들이 대거 출시되는 유행을 일으키기도 했다.

SONY KV-DW36K9H의 외관은 내수용모델인 DX750의 코너형 디자인을 따르고 있는데(내수용모델중 DZ시리즈의 아랫등급인 DX시리즈는 슈퍼파인피치 브라운관이 아닌 FD Trinitron 브라운관을 사용하고 있음), 브라운관 상단부의 진회색 아크릴 마감부분이 윗면을 감싸고 있는 모양과 전용스탠드를 반드시 사용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다리를 제거한 하단부분이 내수용모델인 DZ950과 상이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 제품 역시 코너형 외관으로 일반 TV용 받침대를 사용할 경우 하단 부분의 공간이 이격되어 보이기 때문에 전용 받침대를 사용하는것이 이상적일듯 싶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경제적인 비용소요. 이미 본체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을 훌쩍 뛰어넘고 있는데다가 설상가상으로 50만원에 육박하는 전용받침대의 가격은 자꾸만 정품을 모디파이한 국산제품에 눈을 돌리도록 만든다(디자인 복제품의 경우 제품의 재질 및 만듬새에 따라 15~30만원대에서 3-4가지 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리모컨의 키배열은 DX750의 리모컨을 따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DZ950의 버튼배열보다는 직관적으로 배열되어 있어 오히려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주사선 1125라인을 표현하는 MID-X디바이스, 컴퍼넌트 입력 및 AV멀티입력단자 (플레이스테이션 RGB출력), S(세퍼레이트) 입력 3계통 / 콤포지트입력(4계통) 입출력단을 채용하고 있으나 컴포넌트 입력외에 D단자 2개를 별도로 구비한 DZ950에 비하면 컴포넌트 입력단의 부족이 아쉬운 점이다.

화질은 한마디로 꽉찬 밀도감이 인상적이고 강렬한 색감을 바탕으로 시각적 충만감을 불러일으키는 화면. 혹자는 소니 특유의 색감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므로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린다고 하는데, 글쎄, 이런 색감때문에 '不好'편에 설 사용자는 그다지 많지 않으리라는 낙관적인 생각이다. 필자의 소니편력으로 32XBR->32SF1->36SF7->36DR9->36HDF9->36DRX9->36K9H로 모델 체인징을 해왔으며, 타사의 제품이라곤 파나소닉의 아날로그 하이비젼을 사용해본 경험이 전부인탓에 비교관점에서의 소니고유의 색감에 대해 특필할만한 느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 리모컨의 키배열은 DX750의 형식을 그대로 담습하고 있는데, 이전 모델인 DZ950의 버튼배열보다는 직관적으로 배열되어 있어 사용 편의성이 뛰어나다. 또한, 본 리뷰 기종은 입력단마다 독립적인 화질모드를 설정, 기억시킬 수 있게 되어있으므로 사용자가 주로 시청하는 소스에 대한 개별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은 칭찬할만한 점이다.

소니브라운관에 눈이 익은탓인지 타사의 제품을 가끔 접하게 되면 다소 생소하다는 느낌은 받곤 하지만 꼭 집어 소니의 브라운관에 비해 우월한 부분을 꼬집어 내기가 쉽지 않다. DRC-MF 4배밀주사/ 프로그레시브회로는 DRX9 이후로 지속적으로 채용되어온 디인터레이싱 처리회로로서 DRX9에서 볼수 있었던 다소 거친 입자들이 한결 세밀하고 고운입자로 정돈되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4배밀 모드보다 프로그래시브 모드가 약간 더 소프트한 느낌과 적은 디지털 노이즈를 갖고 있어 선호하는 편이지만 그 차이는 지극히 미미하다.

물론 두개의 처리방식 모두 dv-747a,757a정도의 그레이드로 외부입력되는 프로그래시브 신호의 보다 자연스러운 영상재현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시청거리를 3m정도로 보았을때 굳이 더 나은 외부입력을 위해 플레이어를 업그레이드 할 필요는 없다. 36인치는 사실 3m정도에서 화질개선의 측면에서 볼때 한계치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작기 때문에 1-2m거리에서 보았을때 식별될법한 화질개선을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공장출하시 기본화질로 설정되어 있는 소위 '생생한 화면'이 극대화된 콘트라스트 설정으로 처참한 화면을 보여주는 것처럼 유일하게 색감 및 세츄레이션 조절등이 가능한 AV프로모드의 경우 디폴트화면은 다소 막이 낀듯한 개운치 않은 화면이다. 특히 HD소스 입력시 특유의 블랙이 다소 뜨는듯한 탁한 화면을 보여주는데, 이를 교정코자 단순히 HD소스만을 기준으로 튜닝을 하고 이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DVD나 공중파소스에서 어색한 색감 및 그레이데이션을 보여줄 우려가 있다.

다행히 SONY TV는 입력단마다 독립적인 화질모드를 설정, 기억시킬 수 있게 되어있으므로 비교적 적절한 디폴트셋팅치를 가지고 있는 리빙모드와 AV프로 모드를 활용하되 공중파는 물론 본인이 사용하는 DVD와 HD입력단에 맞추어 분리해 튜닝해 두는것이 적절한 운용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일단은 입력소스에 따른 화질메뉴를 선정한 다음 화질조정을 행하면 되는데 AV프로모드의 세부조정메뉴의 조정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나 필자의 경우에는 디폴트 셋팅치에서 픽쳐와 샤프니스등의 각 수치를 약간만 낮춤으로서 꽤 적절한 화면을 얻어낼수 있었다(해당소스 시청시 소등을 하고 시청하는지 밝은 조명하에서 시청하는지에 따라 동일한 환경에서 셋팅하는점도 잊지 않아야 할것이다.). 아울러 별도로 간편하게 주어지는 조절기능인 '사용자조정' 버튼을 통해 100단계로 구분되는 '뚜렷이'와 '선명하게'의 조합키로 컨트라스트 및 샤프니스를 조절할 수도 있다(HD소스입력시에는 이 조절키가 비활성화됨).



● 리모컨으로 작동시켜 본 KV-DW36K9H의 OSD 메뉴. 간편하고 가시성이 뛰어난 메뉴구조로 초심자라도 쉽게 설정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소니의 화면크기 조절 모드중 노멀모드는 국산TV에 비해 4:3비율에서 다소 가로폭이 줄어든 정사각에 가까운 형태를 띄고 있다. 이는 국내생산의 셋탑박스를 물려보면 그 차이가 동일공중파 소스에서 한쪽측면 기준 2cm정도로 여실히 드러나는데, 가로폭의 압축으로 인해 공중파 신호의 경우 오히려 화질면에서는 단위면적대비 해상도가 높아지는 득을 보고 있는셈이다. 허나 가로 양쪽이 많이 잘려보이는 효과로 인해 와이드줌 모드등 화면확대변환을 통해 공중파를 시청하고 있는 사용자가 꽤 많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다소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특히, 4:3모드에서 양측의 경계선 중간부분이 오목하게 설정되어 있는 제품을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화면 사이즈 및 핀쿠션에 관한 세부조절은 서비스모드에 진입하여야 가능하다는 점도 감수하여야 한다.

빅터의 Z1500과 타우D30모델은 이 제품과 경쟁하는 최신의 모델들이다. Z1500D은 모든 입력소스를 1500i의 고해상도로 업컨버팅하여 브라운관에 뿌려주는 기능으로, 또한 파나소닉의 D30은 튀지않는 자연스러운 색감으로 정평이 나있다. 모두 90~100kg에 육박하는 거물들이지만 내수시장의 가격은 20만엔대 초반으로 하향 안정화 되어있고 이를 수입대행사를 통해 운송료와 정당한 세금을 납부하고 반입한다 하더라도 300만원 초중반대면 이제 안방으로의 입성이 가능해졌다.

5-6년전의 초기모델들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비약적으로 발전한 화질은 도대체 브라운관 TV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를 섣불리 단정짓는것을 허락치 않고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품질의 우위가 극명하게 갈리던 예전과는 달리 그 어느모델을 택하더라도 크게 후회할 만한 성능상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수입 정품이 내수용모델과 품질면에서 차이가 없고 가격도 비슷하다면 여러분은 어떤 제품을 선택하겠는가? 결과는 자명하다.

품질면에서 대등한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매체광고 및 메뉴의 한글화와 A/S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KV-DW36K9H는 소니의 후속 한국형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시장을 석권할 수 밖에 없다. 제품의 질에 비해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A/S수준은 제품이 고장나기 전에는 도무지 알수 없는 일이겠지만 말이다. 결국, 판단은 사용자의 몫인셈이지만, 한번이라도 소니의 A/S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이제품을 선뜻 선택할 수 있을까라는 반문 역시 던지지 않을 수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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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양

▶ 36인치
▶ HDTV Ready
▶ 16:9
▶ Super Fine Pitch FD Trinitron
▶ 1080i/720p/480p input capable
▶ 고음질, 고화질
▶ Super Fine Pitch CRT
▶ Newly Developed DRC-MF V1
▶ 시네마 드라이브 모드
▶ 3D 3-speaker system
▶ AR.t Screen
▶ 고품격 아크 디자인
▶ Piano Finish Paint
▶ 코너 맞춤 디자인
▶ MID-X(비월주사와 순차주사 동시 실현 가능)
▶ DTV/DVD 단자 2개
▶ Cinema Drive Mode
▶ 두화면 기능
▶ 채널 색인
▶ 자동 와이드 모드
▶ 크기(WxHxD): 978X652X587mm
▶ 무게: 89Kg

● 옵션

▶ 스탠드별도판매

* 마스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1-02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