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팁 | Review & Tip
 
  
 
작성일 : 03-05-25 20:52
[리뷰] SAMSUNG 셋탑박스 SIR-K165
 글쓴이 : 추승곤
조회 : 12,926  

[img:k165-main2.gif,align=,width=400,height=80,vspace=0,hspace=0,border=0]


2001년 국내 지상파 HD방송이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다양한 디스플레이들이 출시되었듯이 셋탑박스 또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아직까지 부족한 컨텐츠의 영향으로 양적인 보급에서 큰 진전을 보이지는 못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셋탑박스의 사양이 고급화되고 있으며, HD방송 수신이라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소비자의 NEED를 충족 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첨부한 즉, DVD 플레이어 내장, HDD탑재, 업 스케일링 등의 부가적인 기능까지 포함된 다기능의 셋탑박스가 현재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데 바야흐로 셋탑박스 시장에 2세대를 여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img:k165-1.gif,align=,width=500,height=80,vspace=0,hspace=0,border=0]

SIR-K165는 미국에서 T-165라는 모델명으로 먼저 출시가 된 기종이다. T-165는 출시되기 전부터 IEEE 1394단자(i-Link)와 DVI 단자의 탑재로 미주의 매니아 계층에선 대단한 이슈가 되었던 기종이기도 하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국내에서는 D-VHS VCR이 정식으로 출시되지도 않았고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국내 출시는 다소 어렵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였는데, 삼성은 이런 예상과는 달리 작년인 2002년 12월 SIR-K165라는 명칭으로 국내 출시를 감행하였다. 이는 삼성전자가 AV시장에 대한 마케팅전략이 대중적인 타겟에 중점을 두었던 것이 매니아 계층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쪽으로 약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예상이 가능케 하였고 이는 SIR-K165 외에도 HD-DVDP인 DV-HD1000 등 다소 이례적인 하드웨어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처음 SIR-K165를 받아 보았을 때 관심사가 녹화인지라 무조건 i-Link 케이블을 연결하고 녹화를 시작하였는데, 예상과는 달리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 처음 10여분 정도는 녹화가 수월하게 이루어지더니 이후로는 전혀 녹화가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게 무슨 경우인가? SIR-K165의 가장 큰 장점이랄 수 있는 D-VHS VCR과의 연결에 문제가 있다면 결국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로 여겨질 수밖에 없어 이 문제를 해결키 위해 필자는 관련 동호회 싸이트를 찾아다니며 이 문제를 이슈화시켜 해결해 보려 무척이나 고생한 기억이 난다. 결국 이 문제는 삼성전자 셋탑박스 연구개발팀의 A/S(소프트웨어수정)로 비교적 짧은 시간 내 해결 되었는데, 지금은 전혀 문제없는 호환을 보이고 있다.




당시 개발팀 직원의 얘기가 파나소닉이나 빅터 등 D-VHS VCR 메이커가 펌웨어 공개를 꺼려 애를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내심 D-VHS 시장의 한계를 느꼈었다. 사실 D-VHS는 카세트 테입이라는 저렴한 미디어만 아니면 그다지 메리트 있는 녹화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벌써 새로운 녹화방식의 Blu-Ray Disc가 소니에서 출시되었고 향후 3~4년 정도가 지나 미디어 가격이 현실화 된다면 드럼 자기헤드를 타는 아날로그 방식의 녹화는 그리 오랜 수명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HDD녹화타입과 D-VHS가 주류가 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img:k165-2.gif,align=,width=500,height=80,vspace=0,hspace=0,border=0]

티타늄 계열의 다크 실버 칼라 바디로 이루어져 있고 전면부 판넬은 상단에 경사각을 주었고 기기 중간에 스테인레스 질감의 바가 포인트 역할을 하여 도회적이며 현대적인 감각을 표현하고 있다. 하단부에 위치한 메뉴 작동 스위치는 플라스틱 재질과 스프링식으로 이루워져 있는 도어 안에 위치해 있다. 이 도어의 재질은 너무 얇고 휘는 현상마져 생겨 다소의 아쉬움을 가지게 만든다. 물론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대기업 제품답지 않게 견고성에서 떨어지는 모습이다. 사진에서도 금방 알 수 있듯이 경쟁사인 LG제품에 비해 슬림형 타입도 아니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무척 가볍고 조작성에서 편리하여 큰 불만은 없다.




후면부도 여느 셋탑박스와 비슷한 구성의 입출력부가 구성되어 있으며, 눈에 띄는 것은 역시 IEEE1394 두 계통과 DVI단자인데 K-165에 장착된 DVI 단자는 디지털기기 전용의 DVI-I로 필자의 디스플레이인 파이오니아 PDP 433MXE에 장착된 DVI-D와는 연동이 불가하다. 리모컨은 학습형 리모컨으로 그립감도 좋고 작동 편의성에서도 좋은 편이긴 하나 적외선 방식이라 송신 방향이 조금만 틀어져도 수신이 잘 되질 않아 다소 불편함을 느끼곤 했다. 가급적이면 다른 기기의 학습형 리모컨에 학습 시켜 사용하는 방식을 권한다.


[img:k165-3.gif,align=,width=500,height=80,vspace=0,hspace=0,border=0]

일전에 LG BN40이라는 셋탑박스를 사용해 본지라 자연스럽게 LG제품과 비교를 할 수 있었는데, 먼저 색감은 다소 화려한 편으로 LG제품을 파이오니아 DVDP의 색감이라고 한다면 K-165는 소니 DVDP의 색감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원색 표현이 강렬한 편이다. 처음엔 필자의 기호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 화사한 색감에 적응하느라 다소의 시간이 걸렸지만 금방 익숙해졌으며, 선명도에서는 LG제품이 다소 우위에 있다는 생각을 가지지만 큰 차이가 아니므로 비중을 두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한 가지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DVI 출력 영상을 DVI 단자 호환문제로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거론하기 힘든 점이 아쉽다. 빠른 시간 내에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img:k165-4.gif,align=,width=500,height=80,vspace=0,hspace=0,border=0]

i-Link로 빅터 35000 D-VHS VCR과 연동하여 약 40편 정도의 녹화 테스트를 한 결과 100% 성공이다. 국내 HD방송 뿐 아니라 소니 BX-500과의 연동으로 BS 디지털 영상도 녹화를 해 보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가끔씩 발생하는 에러는 SIR-K165의 문제가 아니라 빅터 35000 쪽의 문제였기 때문에 현재 출시되어 있는 모든 D-VHS VCR과의 연동은 완벽하다고 여겨진다. 비록 SIR-K165의 최대 장점이 IEEE 1394와 DVI 출력이라고는 하지만 이 외에 부가적인 기능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요즘 이슈로 여겨지는 업 스케일링에 대한 부분은 SIR-K165도 가능하지만 간단히 정리해서 업 스케일링 효과는 아주 미미하다라고 할 수 있어 단적인 표현을 하자면 전혀 없다라고 해야 될 것 같다. OSD는 대기업 제품답게 깔끔하고 단순하다. IEEE 1394 제어화면도 상당히 편리하며 심플하다는 느낌인데, 이 때문에 사용상에는 어려움이 전혀 없는데 반해 수신 상태를 표시 해주는 레벨 표시가 한 눈에 들어오지 않고 약간 조잡하다는 느낌이 든다.



수신신호는 디지털(ATSC)과 아날로그(NTSC) 두 계통 모두 입력이 가능하고 출력신호는 다른 셋탑박스와 마찬가지로 1080i / 720p / 480p / 480i 네 가지 신호가 가능하며 셀렉터는 후면부에 위치해있다. 개인적으로는 720P의 영상으로 시청하고 있는데 가장 좋은 느낌이다. 신호 수신력은 LG제품과 비슷하여 안정적으로 신호를 유지해 주는 것 같다. 필자는 공중파 신호를 UHF 안테나를 이용하여 남산 송신탑의 신호를 수신 중인데, 전채널 80%정도의 수신률을 보인다. 채널 이동 속도 또한 다른 제품과 비슷하며 리모컨 반응 속도는 조금 느린 편에 속한다. 한 가지 유용한 기능 중에 하나라고 생각 되는 것은 Display Format (16:9 / 4:3)선택이다. 일반 컨버팅 방송 시 인물이 많이 늘어나 보인다면 이 기능으로 줄여보면 된다.



보편적으로 셋탑박스는 어떠한 제품을 보더라도 발열이 높은 편인데, SIR-K165는 발열량에서는 다소 높은 편에 속한다. 처음에는 너무 염려가 되어 개발팀에 문의를 해 본 결과 방열판을 두꺼운 책으로 막고 36시간 테스트를 거쳐 나온 제품이라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하지만 아이들의 주의가 필요하므로 사용자는 신경을 조금 써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방송안내(EPG)를 보기 위해 가끔 사용 할 때가 있는데, 방송채널 모두와 따로 한 채널표시 두 가지가 가능하고 수신 속도는 무척 느린 편이다.


[img:k165-5.gif,align=,width=500,height=80,vspace=0,hspace=0,border=0]

국내 셋탑 박스의 성장은 지금까지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투자와 노력으로 이 만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많은 셋탑박스의 필드테스트를 하면서 느꼈지만 초창기 몇몇 중소기업의 역할은 정말 대단했었고 HD를 즐겨 시청하는 유저의 한사람으로서 그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도 갖는다. 하지만 여기에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되고 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반갑기 그지없지만 다만 그간 중소기업이 심혈을 기울인 기술적 노우하우가 쉽사리 매장되지는 않을까 하는 기우도 생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서 좋은 협력을 하여 다 윈윈(Win-Win) 할 수 있었음 하는 바램이다.

삼성 SIR-K165는 국내 매니아 HD 유저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제품이다. 그간 국내 HD방송의 녹화는 PC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불편한 녹화환경에 감내해야 했었지만 SIR-K165는 이런 고충을 쉽게 해결해낸 구세주로 나타났다. 관련 제품으로는 처음 출시된 제품이라 몇몇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지만 HD 셋탑박스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랄 수 있다.

올 하반기부터 위성 디지털 방송인 스카이라이프에서 위성 HD방송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좋은 켄텐츠로 많은 시청자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며, 이를 계기삼아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기능의 셋탑박스가 출시 되길 기대한다.
* 마스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1-02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