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팁 | Review & Tip
 
  
 
작성일 : 03-07-02 23:07
[리뷰] 렉시콘 MC-8, RT-10 시네마 뮤직 시스템
 글쓴이 : 김성준
조회 : 8,710  



A/V 매니아로서 렉시콘이라는 브랜드를 모르는 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A/V프리프로세서와 멀티채널 앰프 영역에서 동사의 명성은 가히 맹장의 반열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MC-12B로 화려하게 변신한 렉시콘의 차세대 주자들은 출시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고, 실제 런칭 이후에도 기대이상의 성능으로 홈-씨어터 시장에서 그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해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었던 CES에서의 렉시콘 부스에서는 허를 찌르는(?) 제품출시로 타 경쟁 브랜드들을 당혹케 하였는데,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MC-8 A/V프리프로세서와 RT-10이라는 유니버설 DVD 플레이어.

사실, MC-8은 그렇다고 해도 렉시콘에서 유니버설 DVD 플레이어를 출시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놀라운 뉴스거리였다. MC-12시리즈의 주니어 기종이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들이야 이미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매니아들이라면 대충 짐작하고 있었겠지만, 렉시콘에서 유니버셜 DVDP를 만들어 냈다는 소식은 예상 밖의 기습번트라고나 할까? 하여간 하이엔드급의 유니버셜 소스 플레이어를 애타게 기다려온(?) 필자의 입장에서는 사실 MC-8보다는 RT-10의 등장이 반가운 일이었다.



MC-8은 렉시콘사의 플래그쉽 A/V 프리프로세서 기종인 MC-12B의 주니어 기종으로 전반적인 기구적 특성은 MC-12B의 혈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발매 전 MC-8은 12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두가지 버전, 즉, 싱글-엔디드 타입과 밸런스 지원 모델로 양분된 형태 또는 주니어 기종인 만큼 밸런스 지원은 배제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실제 출시작은 밸런스 출력단을 채용 주니어 기종치고는 파격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언벨런스 타입의 기종도 추후 생산될 예정이다.

간략히. 사양을 살펴보면 DD, THX Surround EX, Pro Logic II, DTS, DTS-ES 및 동사의 자랑인 Logic7에 이르기까지 현존하는 모든 A/V 사운드 포맷을 지원하는데, DVD-Audio와 SACD 멀티체널 지원을 위한 입력단도 탑재하고 있다. 내부적인 DSP 알고리듬은 정밀한 분해 능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SHARC 32bit DSP 엔진이 담당하고 있으며, 사이러스 로직의 크리스털 CS49326 DSP 디코더를 채용하고 있다. 또한, 24bit/96khz의 연산 로직과 24bit/192khz의 DAC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MC-8이 상급기인 MC-12B와 동일한 메카니즘을 탑재하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물론, 내부적인 소자의 선택이나, 계층적 샤시구조의 배열에 있어 MC-12B와의 엄연한 차이는 존재하지만, 복잡한 세팅에 지친 A/V 매니아들을 위해 계층적 메뉴방식을 축소, 부담스러운 몇몇 기능들과 루틴을 과감히 배제한 MC-8은 어찌보면 주니어 기종이라고 보기보다는 알짜배기 축소판 기종이라는 것이 더욱 적절한 설명이 될 것 같다.

전체적인 외관은 상위기종인 MC-12B보다는 다소 중압감은 떨어지지만,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은색 아노다이징의 알루미늄 패널이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디스플레이부는 상급기의 그것을 그대로 적용한 형태로 넓게 할당하고 있는데, 각각의 컨트롤 기능에 따른 블루밍 타입의 인디케이터들이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수직으로 나누어진 각 구획(Main/Zone2)에 배치된 기능 버튼들의 배치 역시 MC-12B에서는 다소 번잡스러운 느낌이었지만, 본기에서는 반대로 다소 공간적인 허전함이 느껴질 정도로 간편화된 느낌이다. 다만 버튼의 컬러는 검은색으로 아예 패널과 동일계열인 은색 컬러로 처리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MC-8의 전체적인 외관은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은색 아노다이징의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상급기종인 MC-12B와 동일하게 역시 전면 디스플레이부는 넓게 할당하고 있는데, 각각의 컨트롤 기능에 따른 블루밍 타입의 인디케이터들이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우측에 나열된 각 버튼들은 매입형의 LED를 활용 기능구현에 따른 작동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후면 패널 역시 MC-12B와 진배없는 다양한 소스 입출력단을 구비하고 있다. 각각 5계통의 콤포짓과 S-Video, 3계통의 콤포넌트 비디오 인소싱이 가능하며, 각각 2계통의 콤포지트, S-Video 출력과 콤포넌트 1계통 출력을 지원한다. 상급기인 MC-12B보다는 4계통의 영상 인소싱이 축소된 셈이다. 음성 입출력단은 각각 4계통씩의 디지털, 옵티컬 입력단과 5.1채널 소스 입력단을 포함하여 총 8계통의 싱글엔디드 인소싱이 가능하며, 출력단의 경우 각각 8계통식의 싱글엔디드와 밸런스드 출력을 지원한다. 물론, 이는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7.1채널 구현을 지원하기 위한 배려이며, 이정도라면 여타의 최상급기종들에 비교한다 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본격적인 시청에 앞서 OSD를 구동, 세팅에 들어갔다. 일목요연하게 송출되는 위계적(Stepwise) 메뉴 구조는 역시 MC-12B와 동일한 패턴이다. 그러나, 확실히 좀 더 정리된 느낌으로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메뉴편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MC-12B를 경험해본 유저들은 물론, 초심자라 할지라도 MC-8의 메뉴들을 액서스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기본적인 세팅 메뉴를 선택 스피커 관련 파라매터들을 조정한 후 세부메뉴로 진입 연결 디바이스 관련 세팅 종료 후 시청에 들어갔다.

소스 기종은 잠시 후 소개할 렉시콘의 RT-10을, 멀티채널 앰프는 필자가 현재 사용중인 크렐의 TAS에 접속 5.1채널 재생시 토템의 모델1 스피커를 구동시켰으며, 2채널 소스 입력시에는 저먼피직스의 PQ109에 연결 시청을 진행하였다. 아울러 추후 언급할 RT-10의 경우 SACD 멀티 채널 시청시 전술한 접속 방식을 동일하게 적용하였지만, 2채널 소스에 대한 청취는 RT-10을 오디오리서치의 25-MKII프리에 결속 저먼피직스의 TP109를 플리니우스 100MKII로 구동시키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먼저, MC-8의 2채널 소스에 대한 하이파이적 성향은 렉시콘이 지금까지 지향해왔던 “공격적이고 남성적인 성격”을 그대로 소유하고 있다라는 것이 필자의 첫 소감정도가 될 듯 싶다. 소스로는 "아야도치에의 베스트 앨범“, ”카산드라 윌슨", "사만다 시바", "투티”등을 선택해 보았는데, 전반적으로 중역과 저역이 두텁고 풍부한 느낌이다. 반면 고역의 경우에는 다소 부드러운 느낌으로 뚜렷한 윤곽선을 중시하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불만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이는 필자가 경험한 MC-12B에서도 동일하게 감지했었던 부분으로 워낙 매칭에 따른 변수가 많은 만큼 이것을 렉시콘의 특성으로 한마디로 단정 짓기에는 무리일 듯 싶기도 하다. 실제로 프리-파워간을 결속했던 선재를 이것저것 교체하자 특정 선재에서는 고역의 윤곽이 살아나고 디테일이 개선되는 듯한 감을 얻었는데, 그 변화의 폭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인지했던 남성적 이미지를 완전히 탈색시키지는 못하는 수준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MC-8의 재생성향은 어찌 보면 지금까지 굵직굵직한 선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상당한 어필 포인트로 작용해온 만큼 호불호의 선상에서 거론될 수 있는 내용일 듯 싶다.

멀티체널 소스에 대한 시청 결과는 한마디로 “렉시콘의 저력을 실감케 한다.”라는 소감으로 일축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2채널 소스에서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강성은 A/V 측면에서는 역으로 공간을 점유하는 위압감, 치밀한 음장으로 다가온다. 영화 스워드 피시, 초반 크레모아 폭발씬에서 사방으로 흩어지는 파편들의 분산음은 장관이다. 구슬 하나하나의 파격음, 디테일, 그리고 자동차가 엎어지는 순간 발생하는 저역의 스피디한 어택은 A/V의 묘미를 만끽하게 하는 순간이다.

이제는 리퍼런스가 되어버린 글라디에이터의 초반 전투씬 게르만족을 향해 발사되는 화살들의 공기를 가르는 피격음, 스타워즈II 42-43쳅터의 전투씬에서 사방을 에워싸는 각종 화기의 발사음과 그리고 난무하는 파격음과 폭발음들은 폭넓은 스케일을 제공해준다. 렉시콘의 장기인(?) 다이나믹 사운드의 체감은 “렉시콘을 사용한 사람은 반드시 다음에도 렉시콘을 사용하게 된다.”라는 공공연한 소문들이 단순히 렉시콘 유저들의 주장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국내시장에서 일명 주니어 기종이라는 A/V 프리프로세서류의 기종들은 사실 손에 꼽을 정도로 그 제품군의 형성이 미비한 실정이다. 대충, 크렐 HTS7.1의 하위기종인 Showcase, 클라세 SSP75의 하위기종인 SSP30, 그리고 렉시콘의 MC-8정도가 될 것 같은데, 과연 시장에서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사뭇 기대가 된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MC-8이 대충 무늬만 렉시콘이 아닌 한몫 할만한 걸출한 성능으로 만만치 않은 복병으로 판단되기 때문이 다. MC-12B로 가기엔 주머니가 가볍고, 그렇다고 렉시콘을 포기하기엔 안타까운 유저라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MC-8에 대한 종평 정도가 될 것 같다.



어차피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되겠지만, 렉시콘에서 유니버셜 플레이어 그것도 하이엔드급의 소스 기종을 출시했다는 소식은 사실 놀랄만한 뉴스거리였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소스포맷간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은 과도기적 상황에서 시장은 보다 고급형 멀티 플레이어의 출현을 목마르게 기다려 왔고, 중저가형으로 출시된 소스 플레이어들의 성능은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유저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SACD, DVD-AUDIO, DVD VIDEO, DVD-RW/R, CD, CD-RW/R, S-VCD, MP3와 같은 거의 현존하는 모든 소프트웨어 규격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렉시콘 RT-10 유니버셜 플레이어의 출시는 확실히 빅 뉴스거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SACD포맷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필자의 입장에서도 RT-10에 대한 기대감은 적지 않았는데, 이미 SACD 소프트 플레이어로서는 정점에 위치하고 있는 소니의 SCD-1을 비롯 여러 유니버셜 기종들을 경험해온 필자로서는 본기의 사운드 재현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점은 본 리뷰의 초점을 SACD 사운드의 재생측면에 비중을 두고 진행하였다는 것이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필자의 관심은 영상부문 보다는 RT-10의 사운드 재생력에 관심이 있었고, 따라서 리뷰의 진행 역시 다소 SACD와 연관된 내용으로 치중된 점은 미리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먼저, RT-10의 전면 플레이트는 기존 렉시콘 A/V기종들과 동일하게 0.5인치의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패널으로 절삭 가공되었으며, 프론트에 위치한 각 기능 컨트롤 버튼은 매입형 블루 LED를 채용, 전원인가시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또한, 커머셜 계통에서 잔뼈가 굵은 렉시콘답게 19인치 전용 랙마운트 키트를 옵션으로 제공, 블록 시스템 스타일을 인스톨을 지향하는 유저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포인트로 생각된다.

간략히 영상부분의 사양을 살펴보면 일명 Pure Cinema라 불리우는 Progressive Scan기능을 내장하고 있으며, 12비트/108MHz의 비디오 DAC와 BNC 영상 출력을 제공하고 있는데, 실제 본기의 영상 메커니즘은 국내에서도 인기기종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는 파이오니아 기종의 매카니즘을 컨버전시킨 튜닝업 파트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플레이어의 OSD 출력 구성은 파이오니아 계열의 메뉴구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영상 출력은 콤포지트와 S-VIDEO, 콤포넌트 계통을 지원하고 있으며, 콤포넌트의 경우 RCA와 BNC를 분리 채용하고 있다.

오디오 부분은 3계통의 S/PDIF 디지털 오디오 출력을 포함 발란스드 디지털(AES/EBU),Coaxial및 Optical출력을 구비하고 있으며, Dolby Digita, dts 및 PCM소스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멀티채널 아날로그 출력단은 DVD-A, SACD등에 대응하기 위한 24bit/192kHz DAC을 내장하고 있는데, 영상단과 마찬가지로 본기의 오디오부 역시 파이오니아 유니버셜 기종의 주요 메카니즘을 채용 이를 리빌트 컨버전시키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본기의 내부 메카니즘에 대한 테크니컬 매뉴얼을 읽어보면서 새삼 느끼는 것이 있다면 확실히 유니버셜 계통에 있어서 파이오니아라는 브랜드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하기사 소스기기분야 그것도 유니버셜 DVDP 시장에 첫걸음을 내딛은 렉시콘 입장에서는 소위 “베타테스트 시장”에서 충분한 안정성을 확보한 타 브랜드의 메카니즘을 활용 이를 튜닝업하는 방식을 통해 위험부담을 감소시키는 전략적 방편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을런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러한 방식은 굳이 동사를 거론치 않더라도 이미 여러 브랜드에서 시도하고 있는 전략으로 에소테릭의 DV-50과 같은 유니버셜 소스 플레이어라든지, 에어의 D-1 DVDP, 클라세의 SACD-1 역시 튜닝업이라는 방식을 통해 재창조된 하이클래스 기종들이다.

자칫 OEM 메카니즘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하이엔드급 클래스의 기종들에 어울리지 않는 속칭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의구심을 야기시킬 수 도 있을 법 한데, 이는 불필요한 우려가 아닐 듯싶다. 예를 들어, 상상을 불허하는 초고가 수퍼카들의 심장에는 의외로 대중적인 중급차종의 엔진을 튜닝, 탑재하여 그 성능을 극대화 시키는 경우도 있고, 쟁쟁한 리퍼런스급의 대구경 CRT프로젝터들의 경우 기본 베이스로 동일한 보드 메카니즘을 탑재하고 있는 사례 역시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떠한 방식으로 튠업을 진행하며, 결국, 얼마나 최적화된 성능을 끌어내느냐가 핵심적인 논제 거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RT-10으로 SACD 소스를 청취하기 위해서는 관련 셋업 메뉴를 통한 조정이 필수적인데, 본기는 SACD playback이라는 SACD재생 전용 셋업 메뉴를 통해 2ch Area, Multi-ch Area, CD Area의 3가지 하위 조정목록을 제공해 주고 있다. SACD소스를 플레이 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2ch, 또는 Multi-ch Area 인덱스중 하나의 인덱스를 선택하여야 하는데, 이는 기본 재생모드로 2채널 SACD소스를 지정할 것인가 아니면 멀티 SACD를 지정할것인가를 선택하기 위한 옵션이며, CD Area를 선택할 경우, SACD 소스와 일반 CD소스의 재생은 가능하나 멀티채널 SACD소스의 재생은 불가능 하게 된다.

RT-10의 SACD 소스 재생력에 대한 청취는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몇몇 리퍼런스 음반을 통해 진행해 보았다. 먼저, “에릭 웨스트버그 보컬 앙상블 / Musica Sacra”를 재생해 보았다. 이 음반은 에릭 웨스트버그 16인조 보컬 앙상블의 하모니와 테크니컬 오르간 연주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Mattia Wager”, 그리고, 스웨덴 왕립 음악 학교 출신의 색소폰 주자 “Anders Paulsson”등이 참여한 프로젝트 음반으로 저음의 재생력과 공간 장악력을 테스트 하는데 자주 사용되고 있는 앨범이다.

오리오리서치의 25MKII, 플리니우스 100MKIII, 저먼피직스로 접속된 필자의 시스템에서 RT-10이 전달해주는 사운드의 첫 느낌은 전체적으로 절제된 듯한, 모나지 않은 전대역의 밸런스감을 선사해준다. 로케이션과 데피니션도 훌륭한 수준으로 음상의 전개나 윤곽이 잘 잡혀져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저역은 다소 양감이 부족하고, 좀더 가라앉았으면 느낌으로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음의 반향에서 생성되는 공간의 밀도감은 조금은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다.



RT-10의 시청을 위해 사용된 SACD와 CD소스들, SACD는 “에릭 웨스트버그 보컬 앙상블 / Musica Sacra”, “마크 레빈슨”의 레드 로즈 뮤직에서 출시된 볼륨 1, DMP레이블의 “Far More Drums"를, CD소프트는 ”Emil Gilels“의 ”Pathetique”를 청취해 보았다.

이번에는 “마크 레빈슨”의 레드 로즈 뮤직에서 출시된 볼륨 1을 청취해 보았다. 이 음반은 대부분 적당히(?) 리-마스터링된 여타의 SACD소스들과는 달리 레코딩 현장에서 생성되는 오리지널 사운드를 그대로 리코딩한 음반으로 공간적 투명도가 뛰어나고, 디테일한 해상력을 만끽할 수 있는 음반중의 하나이다. 특히, 본 음반의 6번째 트랙은 일본과 한국의 사원에 배치된 타종 소리를 들려주는 트랙으로, 재생된 사운드는 대단히 출중한 공간감을 표현해준다.

프론트 스테이지감의 현실 재현성도 우수하지만, 특히, 청취자의 뒤편으로 이어지는 잔향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이는 공간적 포만감으로 다가온다. 2채널 이지만 멀티채널로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수준으로 깨끗하다. 11번 트랙의 피아노 타건시 회절하는 공기감의 디테일은 섬세하게 잘 표현된다. 타건의 강약에 따른 임팩트 역시 만족 할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확실히 중량감은 좀 부족한 느낌이다. 미세한 차이이긴 하지만, 좀더 차분해 졌으면 하는 아쉬움은 시청 내내 가시지 않았다.

이번에는 DMP레이블의 “Far More Drums"를 멀티채널로 재생해 보았다. 이미 음반의 제목에서 쉽게 눈치챌 수 있겠지만, 이 소스는 여러 가지 드럼과 금속사물들에 대한 타격음을 수록하고 있는 앨범이다. 확실히 멀티채널로서 즐기는 SACD는 나름대로 묘미가 있다. 시청실을 에워싸는 전후좌우의 스테이지감은 생생한 현장감으로 다가왔으며, 분리도 역시 훌륭해서 각 악기의 로케이션이 뚜렷히 구분된다.

일반 CD소스로는 ”Emil Gilels“의 ”Pathetique”를 들어 보았다. 자주 듣는 앨범이라 RT-10 자체로서의 일반 CD 재생력은 타 플레이어들과 어떤 차이를 나타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음악적인 순도는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특히, 이 앨범은 다소 강한 듯한 피아노 타건 표현력이 발군인데, 밀도감은 다소 부족한듯한 인상으로 동급의 여타 노멀 CD전용 기종들과 유사한 그레이드의 재생성향을 보여준다. 즉, 노멀 CD전용으로 사용하는데에 있어 확실히 우위에 서있다고 보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결론적으로, RT-10이라는 소스 플레이어가 소유한 유니버셜 기종으로서의 가용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듯 싶다. 특히, 다양한 소스를 즐기고자하는 하이클래스 유저들에게 있어서 현재로서는 본 기종은 충분한 구매가치를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물론, 이에 대응하는 하이엔드급 유니버셜 플레이어들의 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시점에서 과연 본기의 유용성이 어느정도나 유지될지는 필자로서도 예상키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다림에 지쳐있고, 이런저런 소스 플레이어들을 늘어놓는데 힘겨운 유저의 입장에서는 한번쯤 경험해볼만한 플레이어임에는 틀림이 없을 듯 싶다. 어디서든지 반드시 일청해보기를 권고하고 싶다.


* 마스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1-02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