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팁 | Review & Tip
 
  
 
작성일 : 03-09-29 11:16
[리뷰] 홈-씨어터 페어 매칭 2
 글쓴이 : 문의용
조회 : 11,452  



필자의 지인 한분이 최근 35년을 근무하던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하시게 되었다. 그 분은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과 행동으로 직장과 가정에 충실했었던 분이었는데, 젊은 시절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었던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그림 솜씨를 살려 극장의 간판을 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된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영화를 마음껏 보기 위해서라니 참으로 그 열정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중간에 직종을 전환, 친구와도 같은 존재였던 영화와 음악을 멀리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일손을 놓게된 그는 여유가 생겼다. 무엇보다도 시간적인 여유가. 그래서 편안히 좋은 음악도 듣고, 영화관을 들려 예전의 추억에 빠져드는 모처럼만의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그런 생활이 한 달 정도 되었을까? 어느날의 이른 아침 그는 필자에게 한통화의 전화를 걸어왔다. 내용인즉슨 요즘 스피커 여러 대로 극장처럼 소위 ‘빵빵한’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기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괜찮은 제품이 있다면 추천을 해달라는 것이 요지였다. 아마도 누구든 다짜고짜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난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경우마다 필자는 적당히 대처할 수 있는 레파토리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괜찮은 기기는 정말 많습니다. 문제는 가격이겠지요.”라는 대답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전문잡지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주 소개되고 있는 기기들은 일반인들이 선뜻 구매하기엔 버거운 가격의 제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물론,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흥미거리를 유발시킬 수 있는 일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잡지에 엄청난 가격의 세계 유명 자동차가 많이 소개된다고 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차를 타고 다닐것이라 생각하는것은 오산일 것이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소형과 중형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관점에서 본다면 홈 시어터 시장도 역시 별반 차이가 없을것이다.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은 앞서 언급한 제반 효과를 가져다 주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일 뿐이다. 오히려 그런 대다수의 수요자들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보급형’ 혹은 ‘입문자를 위한’제품으로 불리는 것들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소위 보급형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더욱 많이 다루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적당한 제품과 그에 걸맞는 가격적 기준으로 말이다. 이번에 리뷰를 진행할 시스템은 이제 막 홈 시어터 시스템을 시작하려고 하는 전술한 필자의 지인과 같은 사용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구성으로 생각된다. 적당한 가격과 그것에 합당한 성능을 갖고 있는 시스템이라면, 큰 욕심 없이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감상하려는 그에게 안성맞춤이 아닐까.

먼저, 이번 구성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스피커 시스템. 깜찍한 디자인이 한 눈에 들어오는 JM 랩 사의 새틀라이트 스피커 시스템이다. JM 랩 사, 오디오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만한 걸출한 스피커 브랜드로 이미 그 성능 역시 정평이 나있는 스피커 제조사이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피커 생산업체로, 유토피아와 최근에 소개된 그랜드 유토피아의 후속 기종인 베릴니윰 시리즈는 정통 하이엔드 제품으로서 톱클래스의 반열에 올라있는 제품들이다.

JMLab의 Sib & Cub 5.1 세틀라이트 스피커 시스템


JM 랩에서 새틀라이트 스피커 시스템을 만들다니, 동사가 지금껏 대형 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라인업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역시 JM 랩답게 높이 25cm, 무게 2Kg에 지나지 않는 소형 스피커 시스템이지만, 상위 제품에 적용된 유닛과 크로스오버 부품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본 기종이 그리 만만한 "놈"은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한다. 곡면 구조의 인클로저와 푸쉬 바인딩 방식의 스피커 케이블 연결단자 역시 고급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다.

새틀라이트 스피커인 집(Sib)은 구경 11cm의 합성 재질 콘 미드레인지/베이스 드라이브 유닛과 금속 처리된 1.9cm 플라스틱 돔 트위터를 장착한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의 제품이다. 여느 새틀라이트 제품과 마찬가지로 스탠드에 세워 사용할 수도, 걸이를 이용해 벽에 부착할 수도 있다. 출력 150와트의 앰프를 내장한 액티브 서브우퍼 컵(Cub)은 구경 20.3cm의 우퍼가 인클로저 바닥에 있는 다운파이어링 방식이며, 특수한 형태로 포트를 설계해 좀더 풍성한 저역 재생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JM 랩 사의 집 앤 컵을 울려줄 AV 리시버는 셔우드 R963G. 이트로닉스 사의 해외 브랜드인 셔우드는 이미 해외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획득했을 만큼 기본기가 충실한 제품들을 양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R963G는 셔우드의 최상위 기종으로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기종이다. 채널당 120와트의 출력을 내는 7채널 AV 리시버 R963G는 전면 패널 좌·우에 오디오 입력 선택 스위치와 볼륨을 배치해 전체적으로 안정감있는 디자인 감각을 보여준다. 전면 디스플레이부 역시 시안성이 뛰어난 편으로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셔우드 R963G A/V 리시버


본기는 국산제품답지 않게 각 채널마다 24비트/192kHz D/A 컨버터를 사용하고 있어 고음질의 사운드 재생이 가능하며, 7.1채널 다이렉트 아날로그 입력이 가능해 DVD 오디오나 SACD와 같은 광대역의 멀티채널 소스를 지원한다는 점 또한 주목할만한 점이다. 돌비 디지털, dts는 물론이고 돌비 프로로직 Ⅱ, dts-ES, dts: Neo 6 등, 최첨단 디지털 사운드 디코더를 역시 수용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기능은 최근의 AV 리시버 경향을 감안할 때 그다지 놀라울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심지어 셔우드 R963G보다 저렴한 제품들에서도 이러한 기능을 발견할 수 있으니 말이다.

DVD 플레이어는 파이오니어 사의 최신 보급형 모델 DV355. 실제 시장에서 30만원을 전후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제품으로 웬만한 VCR를 구입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큰 부담이 없을 것이다. 역시 요즘 제품답게 몸통이 매우 얇은 슬림 디자인 컨셉을 따르고 있다. 프로그레시브 스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것이 흠이지만, 프로그레시브 입력을 받지 못하는 영상 기기를 보유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것의 유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다.

파이오니어 DV355 DVD플레이어


파이오니어 DV355는 가격에 비해 매우 우수한 화질을 보여 준다. AV 제품의 성능이 평준화되는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피사체를 세밀히 표현하는 기본 성능은 물론, 색감도 비교적 정확히 표현한다. 원색이 다소 과장될 때 느끼게 되는 갑갑한 느낌이 없으므로 전체적으로 시원한 영상을 볼 수 있다. 다만, 어두운 장면에서는 피사체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뭉쳐 보이는 경향은 역시 보급기의 한계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어지간한 DVD 플레이어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문제로 그 정도의 차이가 중요할 뿐이다. 액션 판타지 물 「레인 오브 파이어」. 어두운 지하에서의 장면이 많은 타이틀로, 역시 표현이 쉽지 않다. 반면, 「아이스 에이지」나 「몬스터 주식회사」와 같이 화사한 원색이 주를 이루는 디지털 애니메이션 영상에서는 크게 흠 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발휘한다.

한편, JM 랩 사의 새틀라이트 스피커 시스템이 들려주는 사운드는 그 반응성이 우수하고, 채널간 상호 연계성이 무리없이 표현되는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특성을 소유하고 있는듯 싶다. 다소 자극적인 음색을 지닌 셔우드 R963G와 연결했음에도 재생음이 거칠다는 느낌은 없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Ⅰ」의 우주선 경주 장면에서도 강한 금속성의 엔진 소리가 투명하다고 싶을 정도로 매끄럽게 들린다. 새틀라이트 시스템이지만, 역시 JM 랩이라는 혈통의 정통성은 무시할 수 없을듯.

채널간의 이동감도 괜찮은 편으로, 레인 오브 파이어」에서 익룡이 전방에서 후방으로 날아가는 장면에서도 그 느낌이 확실히 전달된다. 문제는 다소 심지가 부실해 보이는 저역. 셔우드 R963G의 특성상, 전체적으로 소리의 중심이 높은데다가 JM 랩 사의 서브우퍼 컵의 저역이 다소 무른 편이라 중량감 있는 사운드를 기대할 수는 없을것 같다. 새틀라이트 시스템이 소유한 제한성을 단숨에 극복하기에는 역시 부족한점이 없지않다.

필자의 기억이 정확할지는 모르겠지만, JM 랩 사의 새틀라이트 스피커 시스템, 셔우드 R963G, 파이오니어 DV355로 구성한 이번 시스템의 가격은 시중에서 200만원 후반에서 300만원 정도에 거래가 되고 있는듯 싶다. 물론, 이 정도의 가격 역시, 보다 보급형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있어 부담이 전혀 없는 가격대는 아닐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지인처럼 이제 막 홈 시어터 시스템을 적당한 수준으로 구비하려는 사람에게 이번 시스템 정도의 구성은 굳이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정도의 적당한 경제적 투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물론, 개인적인 화질과 음질에 대한 취향에 따라 선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 마스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1-02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