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팁 | Review & Tip
 
  
 
작성일 : 04-03-21 02:53
[리뷰] 골드문트 Eidos38 DVDP
 글쓴이 : 김성준
조회 : 9,312  



금번 리뷰에 소개할 골드문트 Eidos 38은 DVD 소프트를 재생하기는 하나 사실상 DVDP로서의 유용성보다는 하이엔드 CD 트랜스포트 기능을 중심으로 하는 소스플레이 기종이라 소개할 수 있을듯 싶다. 이는 순수 음성출력으로 디지탈 출력만을 소유하고 있으며, DVD의 사운드 역시 전술한 디지탈 출력단을 통해 송출하는 구조를 채용하고 있어 실제로 트랜스포팅 시스템의 형식을 중점적으로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CD and DVD Turntable라는 본기의 모델명 역시 트랜스포트로서의 기능과 우수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직감하게 해준다.

골드문트 38은 자매기인 38D 플레이어와는 그 기능에 상당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먼저 영상 출력에 있어 DVI 단자가 제외되었고, 아날로그 출력의 부재 그리고 SACD 와 DVD-AUDIO 재생기능 등의 존재유무가 그 주요 상이점이라 하겠다. 쉽게 설명해 38이 CD와 DVD트랜스포트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면 38D는 전형적인 DVDP의 기능구현에 치중하고 있는 셈이다. 허나 다른건 그렇다손 치더라도 38의 DVI출력 미탑재 문제는 단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내용인데, 수입원측의 설명으로는 DVI출력의 경우 옵션사양으로 추가장착할 수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최근 출시 디스플레이들이 대부분이 DVI입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DVI출력 만큼은 기본사양으로 채택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외의 영상 출력은 Composite, S-Video and Component Video Outputs을 구비하고 있는데, 영상 메카니즘은 파이오니아제를 그대로 전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하이엔드급의 오디오 브랜드 회사들이 홈씨어터용 DVDP들을 내놓으면서 자주 이용하는 방식이다. 사실 골드문트는 이미 하이엔드 오디오 영역에서 그 위치를 확고히 다져온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허나 이는 오디오 영역에서의 이야기. 그간 오디오 영역에서의 쌓아왔던 노하우를 AV에 접목, 사운드에 관한한 그 기술력을 인정을 받을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영상이라는 또다른 장애물 역시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을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골드문트가 기존 A/V 영역에서 이미 인정을 받고 있는 파이오니아의 메카니즘 장착을 선택한 것은 보다 안전하게(?) 가겠다는 당연한 논리의 산물일듯 싶다. 사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파이오니아를 베이스로 하는 컨버전 기종들에 대해 그리 곱지않은 시선을 소유하고 있는 편이다. 이는 일부 기종들의 경우 그 기종만이 소유하고 있는 정체성을 찾지못하고 결국은 오리지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경우를 너무나 자주 보아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입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골드문트 Eidos38에 대한 인상 역시 좋은편이 아니었다.

허나 실제로 리뷰시청을 진행하면서 필자의 예상은 지나친 기우로 변해 버렸는데, 본기의 기능이나 영상 재현력은 기존 오리지널 파이오니아 기종들과는 180도 다른 양상으로 확실히 골드문트다운 퀄리티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느낌이다. 예를들어, 본기는 대부분의 파이오니어 OEM기종들이 보여주는 판에박은듯한 오리지널 설정 메뉴를 과감히 제거, 필자를 적잖게 당황스럽게 했는데, 디지털 비디오 인핸서, 블록 노이즈 리덕션, 크로마 노이즈 리덕션, 루미넌스 노이즈 리덕션, 크로마 딜레이, AV얼라이먼트, 감마 등의 눈에 익숙한(?) 메뉴들이 없으니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같은 방식은 소위 OEM틱한 이미지를 쇄신하는데는 한몫을 하고있기는 하지만, 세심한 세팅을 추구하는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분명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는 항목이라 하겠다. 필자의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메뉴설정 항목은 동일하게 남겨놓되, OSD 디자인 자체를 변형하는 방식을 채택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Eidos38은 출력단의 기능이 옵션사양으로 준비되어 있어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구체적인 기종선택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사진의 기종은 DVI출력단을 구비하고 있으나 리뷰기종은 DVI출력 옵션이 제외, 아쉽게도 DVI입력을 제공하는 DLP프로젝터와의 매칭 테스팅은 할 수 없었다.

38의 전체적인 모습은 골드문트의 전통적인 박스형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동사의 외장마감은 소위 "사각형의 미학"이라 불리우는 명품이 소유해야할 시각적 만족감을 충분히 채워주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후좌우의 대칭적인 밸런스 감각, 전면의 금장 로고는 본기가 골드문트의 혈통임을 증명해주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노블한 이미지를 유지해주는 키포인트가 되고 있다.

급한 마음에 소스를 집어넣고 플레이해보았다. 영상에 대한 첫인상은 원색감이 뛰어나고 전체적으로 윤곽이 깨끗하게 살아있는듯한 느낌이다. 실제 시청만을 놓고 본다면 일본제의 심장을 지니고 있다고 보기가 어려울정도로 역시 골드문트다운 튜닝능력이 돋보인다. 특히, 파이오니아 계열의 가장 큰 단점인 크로마 버그가 거의 눈치채지 못할정도 상당히 절제되어 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점이다. 간략히, 크로마 버그란 DVD에 수록되어 있는 4:2:0 크로마신호를 4:2:2 또는 4:4:4 등으로 Up-sampling 할 때 발생하는 버그로 색상을 재현할 때 수평방향으로 색깔이 바랜듯한 선들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크로마버그는 Mpeg Decoader의 문제로 미쓰비씨 IC를 주로 사용하는 파이오니아 계열의 dvdp에서 자주 발견되어왔고, 대부분의 OEM제품에서도 동일하게 감지되는 편이었는데, 38의 영상에 있어서는 면밀하게 살펴보아도 신경쓰이지 않는 정도로 갈무리되어 있는 느낌이다. 필지가 가지고 있는 파이오니아 747 dvdp와 맞비교를 해봐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정도의 수준. 예를들어, ‘와호장룡’ 에서 장지이가 시집 가는 씬에서의 붉은색 표현은 747 DVDP의 경우 심한 계단 현상이 인지될 정도이나, 본기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글래디에이터’ 를 초기 도입부 재생시 나타나는 글자 테두리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이 현상은 골드문트에서는 말끔히 표현해 준다. 리퍼런스 씬인 글라디에이터의 전투 장면. 로마군이 화살을 쏘면서 게르만 진영으로 진격하는 원거리 샷. 병사들의 방패가 일렬로 트레킹되는 장면이 한순간의 주저함도 없이 깨끗하게 넘어간다. 골드문트 38 로 보는 글라디에이터의 초반부 전투신은 새벽녘의 비장한 전쟁씬을 여과없이 표현해준다.

암부의 계조 표현력도 이전 파이오니아 dvdp 에서 보던 것과 다르게 상당히 향상된 수준. 어두운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블레이드2의 재생화면은 농밀한 블랙의 깊이감을 만족스럽게 구현해 준다. 전체적으로 어두우면서 속도감있는 씬에서의 순간적인 디테일도 훌륭한 수준이고 사물의 질감 표현력도 칭찬할만하다. 예를들어 챕터2의 추격씬에서는 블레이드의 2겹으로 겹쳐진 옷과 검은 피부색의 질감을 확실히 분리해 보여준다. 파이오니아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DVDP 이지만 동시에 비교한 747 DVDP 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전체적인 상의 윤곽은 선예하지만 자칫 거칠은 느낌으로 사용자에 따라서는 단점으로 지적할 수 도 있을듯.



사실 본기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폭발적인 사운드 재생력. 골드문트 계보의 명성답게 AV 사운드 재생에 있어서도 필자를 포함, 함께 시청에 참여한 몇몇 지인들을 놀라게 하였다. ‘글라디에이터’, ‘U571’, ‘라이언 일병’ 과 같은 전쟁씬에서는 시청 공간이 갑자기 2배 이상으로 커진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대단한 스케일감을 전달해준다. 서라운드 사운드의 분리도 역시 발군으로 정확하고 정돈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하이파이 역시 그러하지만, AV 에 있어서도 소스기기의 성능이 전체적인 사운드의 향상을 유도하는 핵심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라는 관점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순간이다.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의 도입부 씬. 주인공이 숲에 앉아서 책을 읽는 장면에서 주위의 새 소리, 바람 소리들은 생생하고 현실감 있게 들려 온다. 정확히 집어 나열할 수는 없지만, 이전엔 들리지 않던 세밀한 소리들이 밀도있게 재생되는듯한 느낌이다. ‘글래디에이터’ 의 최초 도입부 막시무스의 손이 풀을 스치고 지나가는 장면에서 사방을 애워싸는 잔잔한 바람소리와 어두운 공기감. 역시 본기가 사운드의 명문인 골드문트의 혈통임을 일깨워준다.

결론적으로 필자의 판단으로는 본기에 대한 효용가치가 대중적으로 어필하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이다. 가격도 흠짓 놀랄정도로 고가이고, 그 기능적인 측면 역시 유니버셜이라고 보기에는 상당부분 제한적 요소들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서 하이엔드에 집착하는 사용자들의 시각, 특히, AV와의 양립을 추구하는 하이파이 골수파들에게 있어 본기는 충분한 메리트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기종이라는 생각이다.

이는 본기가 CD 트랜스포트로서의 만족감을 선사해줄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소유하고 있음은 물론, 하이엔드 AV를 위한 DVDP로서의 유용성을 동시에 제공해 줄수 있는 기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더우기 DVDP 본연의 사운드 재현력 역시 하이엔드 DVDP로서의 정점에 서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은 본기의 또다른 매력이 될 수 있을듯 싶다.


* 마스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1-02 14:31)